"부동산 투자가 부자되는 법" 응답률 '역대 최저'…주목받는 金
[편집자주] 우리 사회의 부자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인정과 존경의 대상은 아니었다. 뭔가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을 것같고 사회에 돌려주는데 인색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정당하게 벌고 모은 부를 사회와 함께 쓰는 '당당한 부자'들이 우리 사회엔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는 '당당한 부자'란 주제로 2004년부터 매년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 부자에 대한 인식,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올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한 '당당한 부자' 조사에서 "현재 한국 사회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법은 무엇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5.3%가 '부동산 투자'를 꼽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응답률 25.3%는 2018년 해당 질문이 설문조사에 포함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동산 투자'는 줄곧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방법으로 꼽혔다. 2021년에는 40.8%의 응답률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부동산 투자는 39.4%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1년 만에 14.1%p 하락했다. 고금리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을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에게 부동산 투자의 매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주택을 보유한 응답자 중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으로 부동산을 꼽은 비중은 42.9%였으나 올해는 25.7%로 17.2%p 하락했다. 집값 하락이 두드러진 대전·충청(15.1%), 대구·경북(18.4%) 지역에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부동산 투자에 이어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상속과 증여'(23.8%)가 꼽혔다. 지난해보다 응답률이 6.2%p 상승했다. 부동산 투자와 차이가 1.5%p에 불과했다. 부동산 투자에서 이탈한 응답자가 '상속과 증여'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20~40대에서는 부동산 투자보다 상속 및 증여를 꼽은 사람이 더 많아 나이가 어릴수록 상속과 증여를 부자가 되는 주요 수단으로 봤다. 특히 30대(30%)와 40대(31.8%)는 응답률이 30%에 달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창업(13.5%) △복권 등 우연한 기회(9.2%) △주식 투자(8.9%) △저축(8.4%) △가상화폐 투자(4.3%) 순이었다. 고금리의 영향으로 저축이 지난해 응답률보다 3.7%p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식어버린 부동산 시장은 주목받을 자산 항목에서도 나타난다. '인플레이션, 고금리 현상에서 가장 주목받을 자산은 무엇이냐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29.8%)가 금 등 실물자산이라고 이라고 답했다. 부동산을 꼽은 응답자 26.5%보다 앞섰다.
금 등 실물자산은 올해 처음으로 보기에 추가됐는데, 바로 1위를 차지했다. 실제 안전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금은 지난달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 등 실물자산, 부동산에 이어 △예·적금(13.3%) △주식(11.4%) △가상자산(7.5%) △외화예금(4.6%) 순이었다.
한편 2023년 '당당한 부자' 전국민 여론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5월 31일~6월1일 실시했다. 표본추출은 비례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신뢰수준)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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