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선발투수 전원이 좌완? 상대팀 벤치도 머릿속 복잡

안승호 기자 2023. 6. 1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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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난조 박종훈 엔트리서 제외
또 다른 왼팔 백승건 대체 후보에
KIA·LG는 상대 전적 강해 느긋
SSG 투수 백승건. 정지윤 선임기자

프로야구 SSG 선발진이 한동안 좌완으로만 꾸려질 가능성이 생겼다.

SSG 김원형 감독은 지난 15일 제구 난조로 흔들리는 잠수함 선발 박종훈을 엔트리에서 빼고 대체 선발을 찾을 계획을 밝혔다.

박종훈의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박종훈이 실전 마운드에서 투구 밸런스를 회복하는 것에 따라 1군 선발 로테이션 재합류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의 숙제는 박종훈 공백 상태의 1군 선발진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SSG는 커크 맥카티와 로에니스 엘리아스 등 두 좌완 외국인 투수와 김광현, 오원석 등 국내파 좌완을 선발로 기용하고 있는 가운데 빈자리 하나를 채워야 한다.

1순위 대체 후보는 또 다른 좌완 백승건이었다. 백승건은 올해 이미 2차례 선발 등판한 이력이 있다. 또 박종훈이 선발로 나와 조기 강판한 지난 14일 문학 KT전에서는 2번째 투수로 3.1이닝을 던지며 경기 중반을 지탱했다.

다만 김원형 SSG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6년차 우완 유망주 조성훈에게 먼저 기회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박종훈 등판 예정일이 20일 화요일이었던 것이 벤치로서는 걸리는 대목이다. 나흘 쉬고 일주일 2차례 등판하는 자리였다. 이에 화요일과 일요일 선발투수를 달리 투입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박종훈 복귀 전까지는 백승건까지 2명을 놓고 당분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SSG 벤치만 아니라 상대팀들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좌완에 강한 팀과 약한 팀이 어느 정도 구분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만 보자면 좌완투수에 가장 약했던 팀은 삼성으로 17일 현재 좌완 상대 팀타율이 0.228에 불과하다. 한화도 좌완 상대 팀타율이 0.232로 좋지 않았다.

반대로 KIA는 좌완에 무척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좌완 상대 팀타율이 0.287로 시즌 팀타율(0.264)보다 눈에 띄게 좋았다. 팀타율 1위(0.278) 팀인 LG 또한 좌완 상대 팀타율이 0.279로 좌우를 가리지 않는 지표를 보였다.

표본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올 시즌 SSG 좌완 선발 상대 성적을 보자면 편차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 두산은 SSG 좌완 선발을 상대로 팀타율 0.164로 가장 고전했던 팀이다. 롯데 또한 SSG 좌완 선발을 상대로 팀타율 0.171로 힘든 경기를 했다.

좌완 상대 성적이 대체로 좋은 LG와 KIA는 SSG 좌완 선발진을 맞아서도 변함없는 흐름을 이어갔다. LG는 SSG 좌완 선발을 상대로 팀타율 0.297로 좋았고, KIA는 0.291을 기록했다.

SSG는 선발진 중 좌완 4명은 사실상 고정이다. 한 자리가 언제 또 어떻게 바뀔지는 당장은 예측이 어렵다. 그러나 3연전 내내 좌투수 선발을 상대한다면, 좌투수 상대 성적에 편차를 보이는 팀들은 그에 따라 울고 웃는 일이 생길지 모른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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