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 군단’ 브라질 축구대표팀 “인종차별 반대”…온몸으로 외쳤다
비니시우스 등 최근 피해 잇따르자
기니와의 평가전서 사상 첫 착용
후반전엔 전통의 ‘노란색 옷’으로
‘카나리아’로 불리는 밝은 노란색 팀 컬러로 유명한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낯선 검정 유니폼을 입었다.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은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니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상·하의 모두 검정 유니폼을 착용한 채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브라질 대표팀이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 컬러는 전통적으로 국기에 들어간 노랑, 녹색, 파랑으로 구성돼 왔다. 노란 상의에 녹색 포인트, 그리고 파란색 하의로 디자인된 홈 유니폼은 ‘최강’ 브라질 축구의 상징이다. 노란 유니폼 때문에 ‘카나리아 군단’으로도 불린다. 원정 유니폼은 파랑이 메인 컬러로 사용된다.
이날 브라질 선수들의 검정 유니폼에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들이 인종차별 피해를 본 사례가 잇따른 가운데, 이들과 연대하고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유니폼에는 인종차별 반대 의미가 담긴 패치도 붙었다. 경기 전 브라질과 기니 선수들은 무릎을 꿇고 인종차별 반대 세리머니를 했다. 그리고 ‘인종차별이 있다면 경기는 없다’고 쓰인 플래카드 앞에서 포즈도 취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후반전에는 다시 전통의 노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경기를 뛰었다.
의미 있는 유니폼을 입고 뛴 브라질은 기니에 4-1로 승리했다. 브라질 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조엘린통이 전반 27분 선제골을 터뜨렸고, 호드리구가 전반 30분 추가골을 넣었다. 기니는 전반 36분 세르투 기라시의 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후반 2분 에데르 밀리탕의 추가골, 비니시우스의 후반 43분 페널티킥 쐐기골까지 더해 완승을 거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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