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마스 내한공연, ‘팝 전설’의 2023년을 보다 [커튼콜]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6. 1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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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마스. 사진|현대카드
팝의 역사로 기록될 ‘살아있는 전설’의 2023년을 만났다.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9년 만의 내한공연을 통해 여름 밤을 한낮의 태양보다 더 뜨겁게 달궜다. 모두가 뜨겁게 춤 추고, 노래했다. 매력의 끝을 좀처럼 알 수 없는, 당신은 도대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공연이 열렸다. 브루노 마스의 내한 공연은 2014년 이후 9년 만으로 17, 18일 이틀에 걸쳐 10만1000명 규모의 콘서트로 진행됐다.

브루노 마스는 현존하는 아티스트 중 ‘팝의 전설’ 마이클 잭슨에 비견되는 최고의 아티스트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이번 공연은 현대카드 회원 대상 선예매와 일반예매 모두 1시간 안에 10만 장의 티켓이 매진됐고 고가의 암표도 기승을 부렸다.

이같은 매진 이슈가 허수일 리 없었다. 공연 시작 서너 시간 전부터 잠실벌은 들썩였다. 2030 젊은층 관객들이 다수였지만 가족단위 관객도 상당수 눈에 띄어 세대를 초월한 브루노 마스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 가운데, 공연 전부터 들뜬 분위기는 공연의 시작과 함께 하늘로 솟아오른 불꽃과 함께 최대치로 치솟았다.

브루노 마스. 사진|현대카드
공연은 시작부터 뜨거웠다. 귀를 찢을 듯한 5만 관중의 함성과 함께 등장한 그는 ‘24K Magic’로 화끈하게 포문을 열었고, ‘Finesse’, ‘Treasure’, ‘Billionaire (Travie McCoy cover)’로 쉼 없이 무대를 이어갔다.

첫 곡을 마친 뒤 “안녕하세요” “안녕 서울!”이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브루노 마스는 그 자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을 뿐이지만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을 이끌었다.

그는 “어제 나와 팬들은 함께 열정적으로 춤을 췄는데, 그 분위기가 오늘도 이어지길 바란다”며 다음 곡 ‘Finesse’를 소개했고, “함께 춤 추며 즐기자”는 브루노 마스의 말에 관객들은 일제히 제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많은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적 댄스를 표출하는 모습은 마치 거대한 클럽을 연상하게 했다. 브루노 마스는 한국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심취해 보컬, 댄스, 기타 연주 등 모든 것이 어우러진 완벽한 무대로 보답했다.

능청스럽게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무대 매너와 센스는 여타 팝스타와 비견할 바가 못 됐다. 특히 ‘Calling all my lovelies’ 전주에선 소품으로 준비한 전화기에 대고 “I am in Korea now.” “보고싶어요”라면서 한국말로 개사해 불러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브루노 마스. 사진|현대카드
그런가하면 ‘That‘s What I Like’에선 결코 쉽게 잊을 수 없는 장관이 펼쳐졌다. ‘That‘s What I Like’ 가 시작되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휴대폰 플래시로 조명을 만들어 브루노 마스를 향해 비췄고, 5만 관객이 선사한 환상적인 연출에 브루노 마스는 혼신의 라이브로 화답했다. 주경기장을 뚫고 밤하늘로 울려퍼진 브루노 마스의 절창에 객석 곳곳에선 탄성이 쏟아졌다.

브루노 마스가 팝뿐 아니라 펑크, 소울, 레게, 힙합, 락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소개된 것처럼, 공연은 장르 파괴 무대의 연속이었다. 그는 ‘Versace on the Floor’, ‘Marry You’, ‘Runaway Baby’, ‘When I Was Your Man’, ‘Locked Out of Heaven’ 등 힙합과 감성을 절묘하게 오가며 관객의 혼을 정신없이 빼놨다.

또 현란한 기타 연주는 물론, 전문 댄서 못지 않은 실력으로 무대 위를 휘젓고 다니며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했다.

마지막 곡 ‘Just The Way You Are’에선 한국어로 다시 한 번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한국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9년 사이 더 커진 슈퍼스타의 한국 사랑이 빛난 순간, 관객들은 여지없이 떼창으로 화답했다.

브루노 마스. 사진|현대카드
앙코르로 선보인 ‘Uptown Funk’까지 함께 춤추며 호흡한 5만 관객과 브루노 마스의 머리 위엔 화려한 불꽃쇼가 함께했다. 언어도, 나이도, 세대가 다른 누구라도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몸소 입증한 브루노 마스의 100여 분의 공연은 그렇게 긴 여운을 남기고 마무리됐다.

브루노 마스는 데뷔부터 다양한 히트곡들을 선보여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10년 내놓은 첫번째 앨범 ‘두 왑스 훌리건스(Doo-Wops & Hooligans)’로 곧바로 글로벌 팝스타 반열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래퍼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앤더슨 팩과 R&B 슈퍼 듀오 실크 소닉을 결성해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실크 소닉의 첫 싱글 ‘리브 더 도어 오픈(Leave the Door Open)’으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베스트 R&B송’ ‘베스트 R&B 퍼포먼스’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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