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자연으로 못간다…멸종위기종 삼키는 '죽음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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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나 고라니가 밭을 망쳐놓는 걸 막기 위해 밭 주변에 쳐놓은 그물이 귀한 동물에게마저 죽음의 덫이 되고 있습니다.
SBS 취재 결과 밭그물은 멸종위기 새들에게도 죽음의 덫이 되고 있습니다.
밭그물에 걸린 새들은 대부분 날개를 다치는 경우가 많아 구조가 돼도 자연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박진아/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두꺼운 굵기의 밭그물을 사용한다거나 아니면 초록펜스 아시나요? 촘촘하게 되어 있는 차라리 그런 펜스를 이용한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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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멧돼지나 고라니가 밭을 망쳐놓는 걸 막기 위해 밭 주변에 쳐놓은 그물이 귀한 동물에게마저 죽음의 덫이 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옥수수밭에 산양 1마리가 처박혀 있습니다.
뿔과 얼굴에는 그물이 엉켜 있습니다.
발버둥 쳐도 빠져나갈 수 없는 상태.
[구조대원 : 아, 눈에 너무 상처를 많이 입었다.]
1달가량 4월 경북 영양에서도 밭 그물에 걸린 산양이 발견됐습니다.
그물이 뿔에 단단히 감겨 빠져나가지 못해 119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구조했습니다.
[조성민/대구 : 처음에 멧돼지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보니까 산양이 있더라고요.]
SBS 취재 결과 밭그물은 멸종위기 새들에게도 죽음의 덫이 되고 있습니다.
그물에 걸려 발버둥 치고 있는 이 새는 다름 아닌 천연기념물 소쩍새입니다.
구조대원이 접근해 발에 걸린 그물을 조심스럽게 잘라냅니다.
역시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도 그물에 걸려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는가 하면, 독수리는 기진맥진한 채 발견됐습니다.
밭그물에 걸린 새들은 대부분 날개를 다치는 경우가 많아 구조가 돼도 자연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밭그물 사고로 지난 1년간 구조된 희귀 새는 충남에서만 수리부엉이 5마리, 황조롱이, 소쩍새 각각 2마리 등 천연기념물 6종류 12마리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부상이 심해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폐사하거나 안락사됐습니다.
대부분 그물 실이 가늘고 구멍이 촘촘하지 않아 새들이 장애물로 인식하지 못해 사고를 당하는 겁니다.
[박진아/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두꺼운 굵기의 밭그물을 사용한다거나 아니면 초록펜스 아시나요? 촘촘하게 되어 있는 차라리 그런 펜스를 이용한다든지….]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농경지 주변에 방치된 오래된 폐그물 수거도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박정삼, 화면제공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시청자 조성민)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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