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명 접속하고 40만명 현장 몰렸지만…쓰레기 하나 없는 품격
여의도 보랏빛 물들이고 화려한 불꽃쇼
인파 몰렸지만 질서정연, 사고없이 끝나
BTS “함께 해준 10년 팬들 감사하다”
K팝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7일 서울 밤 하늘에 화려한 불꽃쇼를 수놓으며 데뷔 10주년 기념 행사를 성대하게 장식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하이브와 서울시가 협업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한 ‘BTS 페스타’의 일환이다. 서울의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한강공원 주변에는 BTS 팬 ‘아미’를 비롯해 40만 명의 인파(주최 측 추산)가 몰렸다. 북적였던 와중에도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고, 팬들이 떠난 자리도 쓰레기 없이 깨끗해 성숙한 팬심과 시민의식이 빛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최 측에서 공원 내에 쓰레기를 모을 수 있는 대형망과 안내 표지판을 다수 설치했고, 팬들은 행사 후 “쓰레기를 같이 줍자”며 자발적으로 주변 정리에 나섰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은 여의나루역부터 원효대교 너머까지 하루 종일 북적였다. 공원 곳곳에 BTS 멤버들의 무대 의상과 지난 10년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물, 스티커 타투·네컷 사진 등의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팬들은 땡볕에서 대기 3시간이 넘는 긴 줄을 서면서도 질서정연하게 멤버들의 자필 메시지를 확인하고 기념 사진을 남겼다.
대전에서 KTX를 타고 열세 살 딸과 함께 온 이 모씨(49)는 “딸이랑 둘 다 BTS를 좋아한다. 노래 가사가 너무 좋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가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뷔 초부터 팬이라는 직장인 정 모씨(34)도 “밑바닥부터 성장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감동을 받았고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세계적인 스타가 된 후에도 팬들에 대한 사랑이 변치 않는 모습이 좋다”고 했다.
이날 BTS 리더인 멤버 RM은 직접 아미와 대면하는 특별 무대를 진행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라는 제목의 ‘보이는 라디오’ 를 통해서다. 응모를 통해 선발된 아미 3000명이 별도로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직관했다.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방영된 생중계는 실시간 누적 접속자 6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멤버 진·제이홉은 군 복무 중이고, 슈가는 세계 투어 콘서트를 위해 싱가포르에, 정국은 개인 활동차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어 RM이 대표로 무대에 선 셈이다. 멤버 태형과 지민은 국내에 있지만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현장 방문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꽃쇼 전후 인파가 몰리며 공원 일대와 여의나루역 출입이 때때로 통제되기도 했지만 소방당국 등에 보고된 사고는 없었다. 이날 공원 내에는 도보 혼잡도를 줄이기 위한 일방통행로와 안전관리구역 등이 설치됐고 현장 질서유지와 인근 도로교통 안내 전담 경찰 700여 명과 서울시 교통관리 요원, 주최 측 안전요원도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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