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방송장악, 아들은 학폭”···대학가에 이동관 반대 대자보
“윤 정부 인사 참사 되풀이” 분노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의 임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전국 대학가에 일제히 나붙었다. 제2의 정순신 사태, 인사 참사의 반복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18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2일부터 고려대, 경북대, 아주대, 한국외대, 강원대, 충남대, 부산대 등 전국 11개 대학에 이 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부착됐다.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의 각 대학 지부에서 작성해 부착한 것으로,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부터 촛불집회 등에 참여하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인사 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남대에 붙은 대자보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지명됐던 정순신이 아들 학폭 비호 논란으로 지명 철회됐는데 또 다시 자녀 학폭 무마에 가담한 자가 국가 기관장으로 임명됐다.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된 이동관은 아들이 저지른 학폭 사건을 무마하고 학폭위도 열리지 않은 채 명문대에 진학하도록 힘썼다”며 “이런 사람을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한다는 것은 윤석열 정권이 다시 언론탄압을 하겠다는 뜻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아주대에선 “이동관의 과거 행적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윤석열 정권 내에서 계속 논란이 됐던 인사 참사가 다시 일어난 것”이라며 “자식의 학폭 문제를 덮어준 논란이 있고, 국민의 심판을 받은 이명박 정부 밑에서 언론장악 중심에 있었다는 이동관은 방통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한국외대에 붙은 대자보는 “이 특보의 아들 학교폭력 소식으로 분노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며 “‘공정과 상식’이 없는 윤석열 정부, 내로남불식 태도를 보이며 자기 아들 감싸기를 하는 이 특보를 이대로 둘 수 없다”고 했다.
이 특보가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문제를 두고 한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발언도 잇따라 소환됐다. 고려대에는 “친구의 머리를 책상에 300번 박고, 침대에 눕혀 밟기까지 한 이동관의 자식은 학폭위 한 번 열리지 않은 채 사건이 마무리됐다”며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이동관이 직접 한 말이다. 세상이 자기 것인 것 마냥 행동하는 자식의 부모인 이동관. 어떤 사람인지 예상이 된다. 자격 없는 이동관을 방통위원장으로 둘 수 없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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