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115위의 반란...‘메이저 퀸’ 홍지원, 한국여자오픈 우승

최수현 기자 2023. 6. 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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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115위인 홍지원(23)이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홍지원은 지난해 한화클래식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만 두 차례 우승했다.

홍지원이 18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4라운드 1번홀 그린에 서 있다./한국여자오픈 대회조직위원회

홍지원은 18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2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를 단독 선두 마다솜(24)에게 3타 뒤진 3위로 출발했다.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에 그쳤으나 후반 버디 4개, 보기 1개로 이날 1타를 줄였다. 2타를 잃은 마다솜, 이븐파를 친 김민별(19)과 나란히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홍지원은 18번홀(파4·415야드)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연장 첫 번째 홀은 세 선수 모두 파로 비겼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홍지원은 러프에서 친 세컨드샷을 홀에 바짝 붙여 버디를 잡았다. 홍지원은 파를 기록한 김민별, 보기에 그친 마다솜을 제치고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았다.

2021년 투어에 데뷔한 홍지원은 작년 8월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 이후 10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당시 한화클래식도 코스 난도가 매우 높아 홍지원이 최종 합계 1오버파 스코어로 2위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홍지원은 이번에도 난도 높은 국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KLPGA 투어 통산 2승을 모두 메이저 우승으로 채웠다.

키 167㎝인 홍지원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24.01야드로 투어 최하위권이다. 랭킹 115위 홍지원과 1위 방신실(19·260.64야드)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6.63야드 차이 난다. 반면 홍지원 페어웨이 안착률은 88%로 올 시즌 KLPGA 투어 1위다. 이번 대회에서도 홍지원은 정확성을 앞세워 어려운 코스를 공략해 나갔다.

그는 우승 후 “장타 선수들은 장타가 무기인 만큼, 저는 다른 것들을 무기로 생각하고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한다”며 “뒤에서도 홀에 더 잘 붙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경기에 임한다”고 했다. “메이저 대회는 변수가 많아 다른 선수들도 똑같이 어렵게 느낀다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경기한다”며 “남은 3개 메이저 대회도 우승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박민지(25)와 아마추어 김민솔(17)이 공동 4위(9언더파), 방신실은 공동 25위(1언더파)로 마쳤다.

홍지원이 18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4라운드 1번홀에서 그린을 읽고 있다./한국여자오픈 대회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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