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산 나진상가 3개동 매물로 일부 지분 또는 통매각 추진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3. 6. 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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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안진 티저레터 배포
미래가치에 대기업들 눈독

용산 전자상가 일대가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신산업 거점지로 급부상한 가운데 나진상가 건물이 매물로 나오면서 다수의 기업과 부동산 투자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서울시에서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적극 육성할 계획을 밝힌 만큼 사옥 개발이나 장기 보유 목적 등으로 가치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진상가 15·17·18동의 매각 주관 업무를 맡은 딜로이트 안진 측은 최근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했다. 현재 주요 그룹과 건설사 등 복수의 기업과 부동산 관련 투자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진상가 15·17·18동은 지난해 4월 용산라이프시티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넘어간 지 1년여 만에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됐다. 용산라이프시티 PFV는 PFV 설립 요건인 최소 금융사 지분 5%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부동산개발회사인 네오밸류가 보유하고 있다. 네오밸류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방식은 지분 일부 매각 또는 전체 매각 등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나진상가 일부 동 매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포함한 용산개발 마스터플랜 재개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용산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올해 3월에는 용산구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위한 특별 전담조직(TF)도 구성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서울시가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신산업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용산 메타밸리(Meta-Valley)' 구상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메타버스 산업의 거점 공간으로 재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재개발 과정에서 건축 용적률 1000% 이상을 허용하고 바로 옆 용산정비창에 들어서는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매물로 나온 나진상가 15·17·18동은 용산구의 첫 번째 대규모 개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자상가 중 전자랜드만이 재생사업으로 현대화됐다. 서울드래곤시티호텔과 인접한 나진상가 12·13동은 서부T&D에 매각되며 드래곤시티와 시너지를 내는 시설로 개발될 계획이다. 네오밸류는 나진상가 용지를 개발하고자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인허가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올해 하반기 개발계획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2025년 상반기 실시계획인가에 이어 하반기 기반시설을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나진상가 15·17·18동은 기업의 혁신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사옥 투자나 용산의 미래가치를 읽는 대기업, 정보기술(IT) 기업, 유니콘 기업 등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용산역 동측 한강로변에 아모레퍼시픽, 하이브, LG유플러스, LS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들어서 있다. 현대자동차도 용산국제업무지구 서측 원효로서비스센터에서 정의선 회장의 미래 혁신사업을 위한 도심항공교통(UAM) R&D센터(가칭) 건축을 시작했다. 기업이 혁신을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용산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의 부동산 투자가 자유롭게 사옥 개발이 가능하고 미래가치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호재로 평가받는다. 크래프톤이 이마트 성수점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나진상가는 한강대로 서측에서 처음 나오는 매물로 해당 지역은 업무지구 성격이 강하게 개발될 것으로 예상돼 기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2021년 하이브에 이어 최근 현대차까지 용산을 낙점하면서 판교처럼 미래 지향적 기업이 입주하는 공간으로 용산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강두순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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