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얼마나 남았다고"... 尹 대통령, ‘공정 수능’ 지시에 수험생 ‘혼란’
대통령실 “난이도 개입 아냐” 해명... 오늘 사교육비 절감 당정협의회
“수능도 얼마 안 남았는데…뭐하자는 건가요?”
윤석열 대통령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개월여 앞두고 수능 출제 방향에 대해 언급하면서 교육현장이 혼란에 빠졌다.
수원에 거주하는 한 수험생 학부모는 “대통령 말 한마디가 수능에 많은 영향을 줄텐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까 벌써부터 걱정스럽다”면서 “시험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공정한 시험을 위해선 발언을 조심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사교육을 잡겠다는 취지의 발언인 것 같은데, 입시제도에 급작스런 변화가 있을 경우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오히려 사교육에 더 기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학교 수업을 벗어난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강력히 추진하라는 취지였으나, 교육계에서는 올해 수능이 ‘킬러문항 없는 쉬운 수능’으로 출제될 것이란 관측이 쏟아졌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다음날 급하게 입장을 내고 ‘변별력을 갖출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절하되 공교육 교과범위를 지나치게 벗어나는 수준의 문항 출제를 배제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을 얘기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이 같은 입장 발표 이후 현장에서는 ‘그래서 어떻게 나온다는 얘기냐’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대입 제도는 어떤 쪽으로 바꾸든 파장이 크다”며 “옳은 방향의 변화라도 큰 부작용이나 선의의 피해자 없이 제도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현장 교원 및 입시 전문가들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당정이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19일 사교육비 절감·공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당정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국힘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수능 난이도 개입’이 아니라 공교육 불신과 사교육 팽창 문제를 해결하려는 ‘교육개혁’ 추진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세부 방안을 함께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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