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총 들고 등교”…잇단 총격 사건에도 거꾸로 가는 미국 [이슈+]
1년간 주 의회 통과 법안 56%가 총기 접근확대·산업혜택
바이든 “우리 아이들이 총격범 피해 숨는 법 배워야 하나”
“총기 규제토록 헌법 개정하자”…캘리포니아 주지사 제안

1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999∼2017년 미국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연평균 11건이었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급격하게 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사상 최다인 46건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미 전역에서 수백만 달러를 들여 무기 탐지기를 설치하고 있는 학교가 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1월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에서는 수업 중 6살짜리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쏜 총에 맞아 교사가 다치는 일이 있었다. 총을 쏜 학생의 어머니는 아동 방치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 사건 이후 버지니아 내 10개 교육구가 학교 입구에 무기 탐지기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대다수는 AI를 활용한다. AI 스캐너 제조 업체인 이볼브(Evolv)사에 따르면 AI 스캐너는 ‘능동 감지’라고 불리는 기술을 사용해 이미지를 생성한 다음 AI가 인식하는 무기의 형태와 이를 비교한다. 한 시간에 수천 명을 탐지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주머니나 배낭 안을 비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업체 설명이다.


최근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음에도 미국 주 의회에서는 지난 1년간 총기 규제를 완화한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24일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 참사 이후에 각 주 의회에서 현재까지 모두 1700건 이상의 총기 관련 법안이 발의됐으며 이 가운데 93건이 주 의회를 통과했다. 이 중 56%는 총기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거나, 총기 제조 허용 또는 제조사를 법적 책임에서 보호하는 등 총기 산업에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별로는 아칸소주가 모두 7개의 총기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을 처리해 가장 많았다. 법안 내용을 보면 금융정보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판매자가 신용카드 결제에 총기 구매 관련 특정 코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 총기 추적을 더 어렵게 만든 경우, 주 정부 기관이 총기 산업에 반대하는 기업과는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도 있었다. 총기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만 처리한 17개 주 가운데 14개주는 공화당이 주 의회 및 주지사직을 차지하고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수차례 더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을 주문해왔다. 뉴욕주 버펄로 총기 난사 1주년인 지난달 14일(현지시간)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USA투데이 기고에서 “지난 1년간 미국에서 650건이 넘는 총기 난사가 있었고 4만명 이상이 총기폭력으로 사망했다”면서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폭력을 줄이기 위해 행정 권한으로 가능한 여러 조치를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하지만 내 권한은 절대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방의회와 주의회, 주지사가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 금지, 총기의 안전한 보관, 모든 총기 구매자 신원 확인, 총기 제조사의 책임 면제 폐기 등의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뉴섬 주지사가 제안한 헌법 수정 조항은 총기 구매자에 대한 보편적인 신원 조회를 비롯해 총기 구매 연령을 21세로 올리는 방안과 총기 구매에 대기 기간을 도입하는 방안, 민간인의 공격용 무기(총기 난사에 쓰이는 돌격 소총 등) 구매 금지 등을 담고 있다. 기존 헌법에 추가되는 수정헌법 28조는 이 네 가지 총기 안전 원칙을 헌법에 영구적으로 반영하게 된다고 뉴섬 주지사는 설명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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