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도 잊은 40만 아미의 열기, ‘BTS 10주년’에 여의도는 보랏빛[SS뮤직]
전세계에서 몰려든 아미 “아포방포 보라해!”
정국 “아무것도 없었던 저희의 밤을 밝게 비춰주셔서 감사해요”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아포방포(아미 포에버 방탄소년단 포에버) 보라해!”
무더위도 보랏빛 아미(팬덤명) 물결을 막을 순 없었다. 40만명이 넘는 인파가 여의도에 집결,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10주년 축제를 함께 즐겼다.
방탄소년단의 10주년을 기념하는 ‘2023 BTS 페스타’(BTS FESTA)의 화룡점정,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17일에 열린 이날 행사에 한낮 30도가 넘는 폭염주의보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당초 7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지만, 주최 측과 경찰은 이날 한강공원 일대에 약 4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고 추산했다.
행사 당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을 전면 통제하고 600명이 넘는 교통경찰과 교통관리요원 등을 배치하는 등 서울시 역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모든 인력을 총동원 하며 만전을 기했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다행히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거리 곳곳에서 진행요원들이 보라색의 ‘BTS 페스타’가 적힌 쓰레기봉투를 나눠주며 분리 배출을 당부했고, 팬들과 시민들도 적극 동참해 공원의 잔디밭은 대체로 깨끗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일(6월 13일)을 기념하기 위해 팬덤 아미를 위한 축제 ‘2023 BTS 페스타’를 서울시와 협업해 개최하고 있다. 앞서 12일부터 남산서울타워, 세빛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특별시청 등 서울 내 주요 랜드마크 등이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변하는 등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기념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1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오프라인으로 다양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과 특별 프로그램이 열렸다.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방탄소년단의 지난 10년 역사를 담은 BTS 히스토리 월, ‘달려라 방탄’ 무대 의상 전시, 10주년 FESTA 기념 조형물, 포토존으로 완성된 방탄 가족사진전, 인터랙티브 이벤트 브링 더 송 : 나만의 BTS 플레이리스트, 타투 스티커 체험 부스, 대형 스크린으로 함께 관람하는 BTS 라이브 스크린 등으로 구성됐다.
특별 프로그램으로 아미와 소통하는 코너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를 열고 멤버 RM이 현장에 직접 참여했으며, 방탄소년단의 히트곡과 정국의 내레이션이 어우러진 ‘BTS 10주년 기념 불꽃쇼’가 ‘2023 BTS 페스타’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위에도 여의도 한강 일대에는 보라색 의상과 악세사리, 소품, 심지어 염색까지 누가 봐도 ‘아미’임을 알 수 있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 팬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해외 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로 이날 현장을 찾은 외국인은 12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부채와 손선풍기, 양산을 들고 각종 체험 부스의 긴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BTS 라이브 스크린’ 앞에 돗자리를 깔고 노래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경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아 방탄소년단의 10주년을 축하하고 있는 팬들을 만나봤다.
“미국에서 왔어요!”라고 당당히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한 제니(미국·35)는 “2015년 방탄소년단의 ‘쩔어’ 뮤직비디오를 보고 팬이 됐다. 노래와 춤, 랩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덕에 한국말을 공부하고 있다는 제니는 방탄소년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물음에 “그들은 내 인생을 구원했어요”라며 “항상 보라해요. 10주년 축하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 후 꿈, 행복, 사랑, 청춘의 고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음악을 들려줬다. 최근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현 상황의 위로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은 노래로 전세계 팬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목소리를 내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전 세계 아미들의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
또 다른 아미 미스티(미국·49)는 데믹으로 야외 활동이 어려웠을 때 유튜브로 방탄소년단의 무대 영상을 보며 아미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8일 이번 ‘BTS 페스타’를 위해 한국에 입국해 서울의 다양한 랜드마크와 보랏빛 이벤트를 즐겼다는 미스티는 “당신들이 얼마나 멋진 사람들인지 기억해요.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릴게요!”라고 방탄소년단에게 진심어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팬들은 각종 부스를 돌아다니며 인증샷을 남기거나 셀카를 찍으며 행복해했다. 매년 ‘BTS 페스타’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방탄 가족사진전’ 부스에도 긴 줄이 늘어졌다. 방탄소년단과 함께하는 포토존에서 기념 사진을 남긴 한 모씨(대구·33)는 “너무 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와서 즐기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다”며, “BTS 아포방포해!”라고 외쳤다.
현장에 모인 아미들은 국적, 인종, 나이는 달랐지만 방탄소년단이라는 공통점을 매개로 각자가 가진 추억을 공유하며 저마다 방탄소년단의 10주년을 기념하고 자축하며 서로 팬심을 나눴다.
17일 오후 5시 여의도 한강공원 내 마련된 ‘아미 라운지’에 RM이 직접 등장해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라는 이름으로 특별 코너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3000여 명의 아미가 아미봉(응원봉)을 힘차게 흔들며 RM을 맞았다. RM은 이 자리에서 팬과 직접 소통하며 1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RM은 방탄소년단 데뷔일과 생일이 같다는 팬부터 10년차 팬, 결혼을 앞둔 팬 등의 사연을 읽으며 소통했다. 팬들은 하나같이 “방탄소년단 덕에 힘든 시간을 버텼다”며 “누군가를 응원하고 꿈을 키운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다”고 말하며 방탄소년단과 함께할 10년, 20년, 30년을 꿈꿨다. 특히 한 군인 팬의 댓글에 RM은 “저도 곧 육군이 될 거다”라며 입대를 앞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깜짝 코너로 진행된 전화연결에서는 멤버들이 등장해 아미를 환호케 했다. 현재 미국 LA에 있는 정국은 “새벽 1시 30분인데 전화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었다”며 “생중계도 보고 있었다. 저도 (아미들) 보고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RM은 “정국이도 재밌는걸 준비하고 있다”며 7월에 있을 솔로 활동을 귀띔했다. 이어 뷔와의 전화통화도 이어졌다. 뷔는 “영상 위버스 라이브로 챙겨보겠다. 형 폼 미쳤다”고 애정을 표했다.
이날 RM은 팬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페르소나’, ‘들꽃놀이’ 등을 라이브로 열창했다. 끝으로 RM은 “벌써 10주년이 됐다. 시간은 빠르고 모든 건 변하고 나도 이제 많이 변했다. 연습생 때도 여의도 한강공원에 오고 불꽃축제 보겠다고 여기 와본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 이맘때쯤을 생각해봤는데, 우리 진형이 가장 먼저 복귀하더라. 형이 든든하게 자리를 채울 것 같다”고 기대하며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사랑하고, 또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가 지고 밤이 되자 불꽃쇼를 기다리는 팬들의 설렘이 여의도를 가득 채웠다. 오후 8시 30분부터 약 30분 동안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불꽃쇼가 열리며 10주년 축제의 절정을 장식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 ‘소우주’와 함께 별, 행성 모양의 불꽃으로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DNA’ ‘페이크 러브’ ‘버터플라이’ ‘마이크 드롭’ ‘런’ ‘파이어’ ‘아이돌’ ‘다이너마이트’ ‘버터’ ‘봄날’ 등의 히트곡에 따라 터지는 화려한 불꽃들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아름다운 한강을 배경으로 불꽃이 쏟아지자 환상적인 분위기가 배가됐다. 팬들은 “너무 멋있다”, “감동적인 순간”이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이날 불꽃쇼는 현장이 아닌 위버스 라이브로도 진행됐는데 오후 8시 50분 기준 접속자 수가 350만명을 넘어섰다.
“까만 밤을 아름답게 빛내는 불꽃처럼 아무것도 없었던 저희의 밤을 밝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2막을 함께 열어볼까요”라는 정국의 내레이션과 함께 불꽃쇼는 ‘테이크 투’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는 숫자 ‘10’ 모양과 방탄소년단의 꽃길을 염원하는 핑크빛의 불꽃으로 이날의 축제는 마무리됐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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