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만 9번, 절실했기에 더 무거웠던 김보미의 '한 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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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시즌 성적 평균을 내보면 오히려 PBA의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보다 높다.
19-20시즌 두 번, 21-22시즌 월드챔피언십을 포함해 두 번, 22-23시즌 무려 네 번, 23-24시즌 한 번을 기록했다.
3세트, 김가영이 원뱅크샷을 실수한 사이 김보미는 기회를 잘 잡았다.
김가영의 통산 10회 결승 진출에 LPBA 통산 6승 도전과, 김보미의 데뷔 후 두 번째 결승과 첫 우승 도전이 걸린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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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경주, 권수연 기자) 22-23시즌 성적 평균을 내보면 오히려 PBA의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보다 높다. 32강에서 탈락한 경험은 두 차례 뿐이고 4강 대진표에는 어김없이 들어있었다.
지난 17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경주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준결승 경기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가 김가영(하나카드)에 세트스코어 3-1(8-11, 4-11, 11-7, 10-11)로 꺾이며 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결승 진출을 노렸던 김보미는 이번에도 분루를 삼키며 돌아섰다. 직전날 아버지 김병호가 친구 신정주(이상 하나카드)와 '집안대결'을 벌여 1년 반만에 올라선 16강에서 탈락했기에 아쉬움은 두 배가 됐다.
김보미의 준결승 진출은 이번이 통산 아홉 번째다. 김가영의 결승 진출(통산 10회) 못지 않은 기록이다. 19-20시즌 두 번, 21-22시즌 월드챔피언십을 포함해 두 번, 22-23시즌 무려 네 번, 23-24시즌 한 번을 기록했다.
비록 세트스코어 차이로 완패했지만 김보미의 결승 가능성은 제법 높아보였다. 앞서 1세트부터 만만찮은 추격전을 선보였다. 김가영이 7-1로 굵직하게 앞선 상황에서 8이닝에 뱅크샷 포함 8-9를 만들며 뒷심을 발휘했다. 3세트, 김가영이 원뱅크샷을 실수한 사이 김보미는 기회를 잘 잡았다. 연속 3득점을 쌓고 마지막에 뱅크샷으로 포인트를 냈다. 4세트에서도 먼저 7점 차로 앞서가며 풀세트 접전의 끄나풀을 만들었지만 아쉽게 놓쳤다.

김가영의 통산 10회 결승 진출에 LPBA 통산 6승 도전과, 김보미의 데뷔 후 두 번째 결승과 첫 우승 도전이 걸린 게임이었다. 기억조차 가물할 정도로 결승 문턱을 무수히 밟아본 당구여제와, 프로 첫 우승이 간절한 언더퀸의 승부에 많은 당구팬들이 엇갈린 응원을 전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행운의 신은 김가영의 손을 들어주었다.
김보미는 이미 지난 시즌 준결승에만 4차례 진출했다. 정규리그가 8차 투어까지 있었음을 감안하면 시즌 중 절반은 4강 안에 들 정도로 막강한 실력이다. 한참 밀리고 있어도 침착하게 추격전을 벌이는 멘탈을 두고보면 정신력도 끈끈한 편이다.
단, 순간 삐끗하는 간발의 차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 김보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결승에만 오르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멘탈이 부족한 편"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한 바 있다.
김보미가 스롱과 지난 시즌 벌였던 결승전 싸움은 그야말로 백미였다. 세트스코어 1-3까지 밀린 상황에서 5, 6세트를 연달아 차지하며 맞불을 놓아 스롱을 아찔하게 위협했다.
이번에도 세트로는 밀렸지만 경기 양상은 그 때와 비슷했다. 1, 2세트를 연달아 내줬지만 3세트를 달려들어 뺏어오고 4세트까지 주도권을 가져오며 김가영이 잠시 눈을 감게 만들었다.
매번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선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번 준결승을 놓치지 않는다. 꾸준히 나아가는 방법은 깨우쳤으니 '아차' 하는 순간을 잡는 것이 숙제가 됐다. 극복만 한다면 현재 김가영-스롱 투탑 체제에서 충분히 새 시대를 열 수 있는 성적이다.
할 수 있는 선수이기에 결승 문턱에서 여덟 번째 돌아서는 김보미의 뒷모습이 더욱 아쉬운 이유다. 김보미는 이제 잠시 관중으로 물러앉아 같은 팀 김민아(NH농협카드)가 김가영을 상대하는 결승을 응원할 예정이다.
한편, LPBA 결승전은 18일 오후 9시 30분부터 펼쳐진다. 앞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오후 4시 30분, 오후 7시에는 PBA 8강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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