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화기·공구상자에…'마약 던지기' 잡는 위장카메라 추진

위용성 기자 2023. 6. 18. 10: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은밀하게 마약을 거래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이 현장 곳곳에 위장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마약 배달이 의심되는 장소에 맞춰 소화기, 공구상자, 벽걸이 시계 등 다양한 형태의 카메라를 두고 감시하다 실제 거래가 이뤄지면 즉시 현장에서 검거하겠다는 복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택가 우편함·계단 밑·에어컨 실외기 등에
판매자·구매자 비대면 '던지기 수법' 거래
"위장카메라 도입해 거래 장면 실시간 포착"
그래픽(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은밀하게 마약을 거래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이 현장 곳곳에 위장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마약 배달이 의심되는 장소에 맞춰 소화기, 공구상자, 벽걸이 시계 등 다양한 형태의 카메라를 두고 감시하다 실제 거래가 이뤄지면 즉시 현장에서 검거하겠다는 복안이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된 내년도 예산안 요구 내역을 분석한 결과, 경찰청은 이 같은 '카메라 위장함' 등 마약수사용 현장장비 보급 예산으로 11억원 가량을 편성하는 방안을 재정당국과 협의 중이다.

경찰은 전국 시도경찰청 및 일선 경찰서 마약수사 66개팀에 이 같은 영상감시장비를 보급해 수사에 활용토록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검찰 등 다른 수사기관에선 이런 카메라 위장함을 쓰고 있다고 한다.

던지기 수법이란 판매자가 마약을 특정 장소에 놓아두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이다. 직접 만나 거래하지 않고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소를 약속하기 때문에 적발될 위험을 피할 수 있다. 구매자가 마약을 놓아둔 장소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판매자가 물건을 찾아간 뒤 '픽업 완료' 등 답장을 보내는 식이다. 다세대 주택가 우편함이나 계단 난간, 교량 밑 등 마약을 놓아두는 장소는 다양하다.

최근에는 한 마약 조직 일당이 필로폰 7069g, 케타민 869g, 엑스터시 500정 등 시가 약 296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골목길에 놓인 에어컨 실외기 하단, 미리 주차해 둔 오토바이 수납함 등에 놓아두는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경찰은 제조부터 유통, 투약까지 단계별 공범 다수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마약 배달 현장을 포착하고도 곧바로 붙잡지 않고, 구매자가 물건을 받아 갈 때까지 인근에서 잠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 경우 범인이 눈치를 채고 거래를 중단하고 도주할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카메라 위장함을 설치하면 차량 등 주요 거점에서 대기하면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다가 거래가 완료되는 즉시 체포에 나설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거래 현장을 실시간으로 영상을 녹화하기 때문에 증거확보도 용이할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up@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