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무도 안 믿었지만, 韓·日 대화하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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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교 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언급하며 한·일 관계 개선 그리고 일본의 방위비 지출 증가를 거론해 눈길을 끈다.
그는 일본 정상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한·일 과거사 문제의 해결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 캐나다 그리고 유럽 국가들의 모임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닌 일본이 러시아의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게 된 배경에 자신의 설득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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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방위비 늘려 우크라 지원… 큰 변화"
취임 후 자신의 업적을 죽 나열하고 대통령으로서 4년 더 재직하며 이루고 싶은 일이 뭔지 설명하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의 한·일 관계 개선을 언급했다. 그는 특정 이름을 말하진 않았으나 일본 정상을 거론하며 “나는 왜 한국과 만나 50년 된 일(과거사)을 풀어야 하는지 장시간 그(일본 정상)에게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지금 한국과 일본은 서로를 상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 윤석열정부가 올해 3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한국 기업 등이 참여해 조성한 기금에서 배상금을 마련하는 이른바 ‘제3자 변제’ 해법을 내놓은 점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이 이에 호응하며 한동안 단절되다시피 했던 한·일 정상외교가 복원됐다. 한·일 양국 정상이 상대방 국가를 차례로 방문해 정상회담을 여는 등 한·일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대화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그는 13일 백악관을 방문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에게 “나는 한국, 일본, 태평양 국가들과의 논의 내용을 나토에 전부 알려줬다”며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에 태평양 주요 국가들이 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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