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Tech]하수도는 도시 건강을 알고 있다…'하수도 역학'

김승준 기자 2023. 6. 1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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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소화 및 신진대사 결과물은 결국 소변과 대변의 형태로 몸 밖으로 나온다.

이를 활용해 당뇨병 스크리닝, 도핑 검사, 임신 테스트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하수 기반 역학은 비슷한 원리로 오·폐물이 모이는 하수도에서 샘플을 채취해 해당 지역의 약물, 질병, 보건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는 기법이다.

질병관리청도 하수 기반 역학을 활용할 준비를 마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노로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감염성 병원체를 감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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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하수 조사 결과 "엑스터시 사용추정량 느는 추세"
질병청 "코로나19 감시 보완 수단으로 활용"
서울 청운중학교 학생 23명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천 하수암거를 직접 보고 느끼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하수도시성 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2015.5.1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사람의 소화 및 신진대사 결과물은 결국 소변과 대변의 형태로 몸 밖으로 나온다. 이를 활용해 당뇨병 스크리닝, 도핑 검사, 임신 테스트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하수 기반 역학은 비슷한 원리로 오·폐물이 모이는 하수도에서 샘플을 채취해 해당 지역의 약물, 질병, 보건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는 기법이다.

하수에는 각종 합법·불법 약물 및 약물 대사물, 신진대사 결과물, 바이러스 찌꺼기 등 병원체 관련 지표가 포함될 수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2020년 발간한 '하수 기반 역학의 개념과 도입과제'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2001년부터 하수 기반 역할을 활용해 오고 있다. 불법 약물 사용 정도를 범죄 취약성을 따지는 간접데이터로 사용하거나 알코올이나 담배 사용량을 측정하는 식이다.

한국에서도 2020년 시범사업으로 마약류 사용행태 모니터링 목적으로 하수 기반 역학이 도입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하수처리장에서 채취된 시료에서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식약처는 8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의 조사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전국 17개 시·도별 최소 1개소 이상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포괄할 수 있도록 하수처리장이 선정돼 하수 채집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 필로폰은 3년 연속 조사대상 34개 하수처리장에서 모두 검출됐다.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이하 사용추정량)은 약 20mg 내외로 나타났다.

또 엑스터시 사용 추정량은 1.71㎎(2020년), 1.99㎎(2021년), 2.58㎎(2022년)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검출된 하수처리장도 34개 중 19개소(2020년), 27개소(2021년), 27개소(2022년)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지역적으로는 항만과 대도시 지역에서 필로폰이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되는 경향을 보였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국제기관과 적극 공유하고 국내 수사‧단속 관계기관에도 실마리 정보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하수를 통한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를 보다 많은 하수처리장에 대해 연속성 있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도 하수 기반 역학을 활용할 준비를 마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노로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감염성 병원체를 감시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시범 사업을 통해 실측을 진행한 결과 하수 감시 결과와 지역사회 환자 발생 경향 사이의 일치성이 확인됐다.

질병청은 앞으로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조정에 따라 확진자 신고 의무가 폐지되는 상황에 대비해 보완적 감시의 일환으로 하수 기반 코로나19 감시를 할 방침이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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