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차 퇴장에 주유소 "변해야 산다"…전기·수소 충전에 물류까지

한재준 기자 2023. 6. 1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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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완성차 기업이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주유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정유 4사는 기존 직영 주유소를 미래 연료인 전기·수소 공급과 도심 물류센터 기능을 하는 복합 단지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료전지 사업은 주유소 부지에 수소와 산소를 이용한 친환경 발전기를 구축, 생산되는 전기를 전기차 충전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주유소 부지에 전기·충전 시설을 설치하는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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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직영 주유소 개발 추진…'전기 생산→전기차 공급' 구상
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주유소도 전기·수소 충전 시설 마련
경기 시흥시 SK시화산업주유소 ‘복합 에너지플랫폼’ 조감도.(SK에너지 제공)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전 세계 완성차 기업이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주유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정유 4사는 기존 직영 주유소를 미래 연료인 전기·수소 공급과 도심 물류센터 기능을 하는 복합 단지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SK그룹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인 SK리츠와 손잡고 116개 직영 주유소를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첫 번째 개발 부지로는 경기도 시흥시 소재 SK시화산업 주유소가 선정됐다. SK에너지는 해당 부지에 3층 짜리 건물을 지어 연료전지와 태양광 등 분산 전원 시설과 전기차 충전 시설을 설치한다.

주유소에서 생산한 전기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현재 전기사업법상 발전 사업자가 생산한 전기를 직접 판매할 수 없어 법 개정이 필요하다.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에는 도심 물류 시설과 기존 주유 시설도 들어선다. SK에너지는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사업과 별개로 직영 주유소에서 연료전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료전지 사업은 주유소 부지에 수소와 산소를 이용한 친환경 발전기를 구축, 생산되는 전기를 전기차 충전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GS칼텍스도 일찌감치 주유소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GS칼텍스의 대표적인 주유소 개발 사업은 '에너지플러스(energy plus) 서울로'다. GS칼텍스는 지난 2020년 서울역 인근 역전주유소 부지에 13층 규모의 상업용 복합 시설을 착공했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는 전기·수소차 충전 시설은 물론 식음료 매장과 물류 센터가 들어선다.

주유소 부지에 전기·충전 시설을 설치하는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020년부터 수도권 소재 주유소를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드론을 활용한 물류 배송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8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GS 칼텍스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모습. GS칼텍스는 이곳 주유소·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부지에 수소충전소(H 강동 수소충전소 GS칼텍스)를 준공하고 영업을 했다. 지난해 10월 100㎾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한 데 이어 이번 수소충전소 오픈으로 휘발유·경유·LPG·전기·수소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이 완성됐다. 2020.5.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HD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충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수소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주유소 부지에 수소 충전 시설을 설치해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현대자동차·현대글로비스·현대로템과 함께 서울 광진구 중곡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부지를 활용, 이동형 수소 충전 시설인 'H 광진 무빙 스테이션'을 마련했다. 향후에는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로 생산한 블루수소를 수소 충전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HD현대오일뱅크는 GS칼텍스와 마찬가지로 전기·수소 충전 시설을 갖춘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S-OIL)(010950)은 파주 직영 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거점 주유소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부지를 미래 에너지 공급 시설 등으로 전환하는 사업이 업계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몇 년 안으로 주유소 개발 사업이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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