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따로 노는 SK텔레콤 주가...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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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주가가 연일 약세다.
SK텔레콤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7.09%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2% 오른 4조3700억원, 영업이익은 14.4% 증가한 494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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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주가가 연일 약세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한 달 동안 주가는 7% 가까이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며 실적을 바탕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16일 증시에서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900원(1.87%) 하락한 4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SK텔레콤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7.09%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2% 오른 4조3700억원, 영업이익은 14.4% 증가한 494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보였다.
SK텔레콤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최근 주가 흐름이 실적과 반대로 움직이는 건 통신주 특성과 관련이 있다. 통신주는 통상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일정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경기 방어주로 인식된다. 경기 방어주는 대개 경기가 좋을 때 다른 종목에 비해 약세를 보인다. 투자금액 대비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반도체, 2차전지에 수급이 쏠려 방어주 소외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3.02% 상승해 주요 20개국(G20) 주요 증시 중 5위를 기록했지만, SK텔레콤 등으로 구성된 KRX 방송·통신 지수는 0.53% 하락했다. 외국인도 전날 기준으로 12거래일 연속 SK텔레콤을 순매도했다.
정부 정책도 SK텔레콤 주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일 정부는 이동통신 시장 내 신규 사업자 진입에 관한 내용을 담은 통신 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오는 6월 말 안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사 보조금을 현행 15%에서 30%까지 확대하는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 개정안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웅 이베스트 연구원은 "통신업 관련 정부 규제 방안 등이 SK텔레콤 주가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규제 방안 내용이 확인되는 시점에 하방 경직성이 확보돼 불확실성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2분기에도 SK텔레콤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동전화매출액 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2% 수준을 유지하고 마케팅 비용과 감가상각비 정체가 예상된다"며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 성장한 4937억원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통신 외 분야에서 신사업도 열심히 발굴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AI(인공지능) 회사로 전환을 선언한 뒤 관련 분야 전문 인력을 다수 영입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이닷 서비스는 최근 지분 투자를 통해 고도화된 서비스를 6월 중 출시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AI 기술 확보를 위한 초기 단계지만 비통신 부문 성장 전략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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