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전체 1순위’ 잠재력 드디어 폭발? 달라진 미키 모니악[슬로우볼]

안형준 2023. 6.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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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드디어 최고 유망주의 잠재력이 폭발하는 것일까. 모니악이 달라졌다.

LA 에인절스는 올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의 서비스타임이 끝나는 시즌. 팀 성적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히 이야기하며 이미 마음이 떠났음을 암시하기도 한 오타니를 붙잡기 위해 포스트시즌 티켓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에인절스는 6월 16일(한국시간)까지 시즌 39승 32패, 승률 0.549를 기록했다. 비록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치고 있고 만약 시즌이 지금 종료된다면 가을 티켓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이런 팀 상황에서 가장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가 있다. 오타니도 마이크 트라웃도 아닌 1998년생 우투좌타 외야수 미키 모니악이다.

모니악은 16일까지 시즌 21경기에 출전했고 .319/.347/.681 6홈런 14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물론 규정 타석에는 아직 한참 모자라지만 에인절스 타선에서 가장 높은 타율과 OPS를 기록 중이다. 오타니(.301/.382/.620)보다 더 타율과 OPS가 높다.

사실 모니악은 원래 이정도의 기대치가 있는 선수였다. 모니악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 고교 신인으로 참가했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매겨진 유망주 순위에서는 5위였지만 필라델피아는 가장 먼저 모니악의 이름을 불렀다.

모니악은 힘이 대단한 선수는 아니지만 컨택 능력과 빠른 발, 탄탄한 수비력, 준수한 송구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5툴 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유망주에 대한 기대는 그저 막연한 기대일 뿐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전락했다.

모니악은 프로 입단 후 한 번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루키 리그에서 조차도 돋보이지 못했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올 때까지 트리플A에도 오르지 못했다. 2019시즌에야 더블A 무대를 처음 밟았고 그 해 더블A 성적도 119경기 .252/.303/.439 11홈런 67타점 15도루로 실망스러웠다. 코로나19로 2020년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되며 운좋게 트리플A를 거치지 않고 단축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모니악은 2021시즌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며 부진했고 2022시즌에도 부진은 이어졌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였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인 모니악을 2022시즌 도중 에인절스로 트레이드했다. 지난해 여름 노아 신더가드를 영입하며 모니악을 에인절스에 내줬다.

지난해 이적 후에도 성적이 딱히 오르지 않았던 모니악은 스프링캠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18경기에서 .409/.435/.750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물론 모니악이 단축시즌부터 꾸준히 시범경기 OPS 1.00 이상을 기록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봄의 성적을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기대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모니악은 올시즌 드디어 정규시즌에도 달라졌다. 캠프에서 밝힌 타격 자세의 변화가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 것일지는 알 수 없지만 모니악이 쓰는 숫자는 분명 이전과는 달라졌다.

다만 표본이 작은 만큼 기량의 완벽한 상승인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모니악은 올시즌 배럴타구 비율, 스윗스팟 명중율이 좋아졌고 혓스윙이 줄어들었으며 브레이킹볼 대처 능력이 향상됐다. 하지만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가 0.405로 지나치게 높다. 리그 평균 BABIP는 올시즌 3할 미만이다. 강타비율은 단 28.9%(ML 평균 36.1%)에 불과하고 평균 타구속도 역시 시속 88.1마일로 리그 평균(시속 88.4마일)보다 낮다. 기대 타율도 0.247에 불과하다.

지금의 높은 성적 수치는 소위 '운을 끌어모은' 결과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전면에 나타나는 성적이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표본이 작고 세부 지표가 긍정적으로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리그 평균(22.1%)보다 훨씬 많은 삼진(삼진율 32.4%)을 당하는 타자고 볼넷은 적다(모니악 볼넷율 2.8%, ML 평균 8.4%).

하지만 지금의 성적이 운이든 아니든 모니악이 예전과 달라진 성적,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 명성에 근접하는 성적을 쓰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해 5월 중순에야 빅리그 콜업을 받았지만 현재 모니악은 팀의 4번째 외야수로 중용되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실패를 거듭했지만 모니악은 여전히 25세의 젊은 선수다. 기량이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연 모니악이 올시즌 확실하게 성장하며 빅리그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올시즌이 모니악이 전체 1순위 지명자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전환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미키 모니악)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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