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이고 과감하고 듬직했던 이강인, 대표팀 새 에이스 자격 증명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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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은 번뜩였고, 과감했고, 심지어 듬직했다.
주축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낸 이강인이다.
대표팀 뿐아니라 프로 팀에서도 더욱 중압감 큰 역할을 해내야 하는 이강인으로선 에이스 자격을 증명한 오늘의 활약이 더욱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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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이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은 번뜩였고, 과감했고, 심지어 듬직했다. 대표팀의 새 에이스가 될 자격을 증명한 쇼 케이스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한국과 페루의 역대 전적은 1무2패가 됐다. 앞선 2경기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는데 첫 골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클린스만호도 출항 후 3경기서 1무2패, 첫 승리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아쉬운 패배였지만 소득은 있었다. 주축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낸 이강인이다.
이번 대표팀은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이 각각 기초군사훈련과 부상으로 빠졌고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벤치에서 대기하는 등 베테링이자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컸다.
그래서 누군가는 대표팀을 새롭게 이끌고, 팀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 몫 이상을 하는 듬직함도 보여줘야 했다. 그걸 해낸 선수가 바로 2001년생 이강인이었다.
특히 이날 한국은 낯선 조합으로 나선 탓에 공수에서 불안함이 있었고 초반에는 팀으로서의 응집력도 약했는데, 이강인 만큼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강인은 전반 7분 수비수 3명 사이를 탈압박하는 개인기로 슬슬 예열을 하더니 전반 33분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이날 경기 한국의 첫 유효 슈팅을 이끌었다.
다소 흔들리던 한국이 전체적으로 흐름을 되찾고 경기를 주도한 때도 바로 이 시점이었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계속 번뜩였다. 양 측면을 번갈아 오가며 개인 능력을 활용해 팀 전체의 기세를 끌어 올렸다. 이강인은 수비수가 2~3명이 붙어도 자신감 넘치는 개인기로 공 소유권을 이었고 덕분에 한국은 수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다.
기존 세트피스 키커 손흥민이 빠진 공백도 말끔하게 메웠다. 이강인은 전반 막판 절묘한 프리킥을 시도한 것을 포함, 후반 두 차례나 절묘한 코너킥으로 조규성(전북)의 헤더를 이끄는 등 정확한 킥력을 선보였다.
사실 이강인은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미 실력을 검증 받은 스타 중 스타다. 하지만 그 때는 '막내형'이라는 귀여운 애칭 아래 어디까지나 베테랑 형들을 돕는 역할을 도맡았다.
이번엔 달랐다. 주축들이 많이 빠진 상황에서 이강인이 직접, 때로는 홀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경기 운영은 노련했고 개인 능력은 듬직했다. 그가 MOM에 선정된 건 어쩌면 당연했다.
특히 최근 이강인은 세계적인 클럽 파리생제르맹(PSG)의 구애를 받고 있어, 앞으로 깔릴 판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대표팀 뿐아니라 프로 팀에서도 더욱 중압감 큰 역할을 해내야 하는 이강인으로선 에이스 자격을 증명한 오늘의 활약이 더욱 의미가 크다.
개인적인 플레이는 좋았으나 팀의 패배로 표정이 좋지 않았다.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MOM 상패를 받아들었던 이강인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도 "축구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한데 오늘 팀이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좋았던 부분과 안 좋았던 부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좋았던 것은 없다. 안 좋았던 것은 팀이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팀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거듭 곱씹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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