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까지 만들어”…도 넘은 텐트 알박기에 ‘유료화’
[KBS 제주] [앵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주의 해수욕장이 장기간 자리를 차지하는 이른바 '알박기 텐트'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면서 행정당국은 결국, 야영지를 유료화하기로 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혜의 섬 비양도를 품은 제주 금능해수욕장입니다.
해안가 소나무밭에는 벌써부터 텐트들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정작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장기간 설치된 이른바 '알박기 텐트'들입니다.
담을 만들어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개인 화장실까지 만들었습니다.
불을 피우다 남은 숯과 쓰레기, 고장 난 장비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김정협/금능 청년회장 : "1년 넘게 방치된 텐트들이 엄청 많습니다. 관리도 안 될뿐더러 야간에 불을 피우면 불이 발생하면 주민들이 소화기나 물을 들고 화재를 진압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야영이 금지된 곳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심지어 이곳은 텐트 설치가 금지된 녹지 공간인데요.
이런 대형 텐트들부터 불턱까지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법이지만 철거는 물론 단속조차 쉽지 않습니다.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정작 편히 쉴 곳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승민/서귀포시 안덕면 : "범죄 현장도 아니고 빨리 어떻게 치우든지 처리를 해서 도민들이 다 잘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를 넘은 텐트 알박기가 해마다 기승을 부리면서 제주시는 야영지를 유료화하기로 했습니다.
[김봉남/제주시 관광시설팀장 : "(7~8월 한시적으로) 마을회에 위탁해서 유료화시키겠습니다. 유료화 기간이 끝나면 꾸준하게 장기 방치 텐트에 대해서는 관리하면서 철거하도록."]
차에서 숙박하는 이른바 '카박족'이 점령한 제주 금능과 협재해수욕장 인근 공영주차장도 여름 휴가철에 돈을 받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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