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통한 한·일 및 동북아 우정’ 꿈꾸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일본에서 한국 기업이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대회를 여는 모습은 드문 일이었다. 한국 선수에게 자긍심을 주고 일본 선수들도 한국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어 반갑다는 인사를 많이 받았다.” (한국 베테랑 박상현)
“한국 선수들은 샷도 좋고 비거리도 엄청나다. 처음엔 의사소통이 잘 안 됐지만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를 섞어가며 날씨와 좋아하는 음식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경기했다. 코리안투어에 초청받거나 참가할 기회가 있으면 한국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 (일본 장타왕 가와모토 리키)
올해 처음 일본 지바현 이스미 골프클럽(파73)에서 대회를 개최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KPGA투어·JGTO 공동 주관)이 한국과 일본 양국 선수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국내에서 TV중계로 이 대회를 지켜보다 “2018년부터 대회를 시작한 하나은행이 왜 일본에서 대회를 여는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팬들도 적지 않다. 이번 대회에는 KPGA 코리안투어 시드 우선순위 60명, 일본투어 시드 우선순위 60명, 지난해 이 대회 상위 입상자 5명, 추천 선수 14명 등 총 144명이 나섰다. 16일 2라운드까지 사토 다이헤이(일본)가 2라운드까지 13언더파 133타로 선두를 달렸다. 일본 골프의 새별 나카지마 게이타(일본)가 2위(11언더파), 양지호가 공동 3위(10언더파)를 달렸다.
김영주 하나은행 ESG 기획부장은 “이번 대회는 2008년 한·중 투어 KEB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계승한 대회로 올해는 JGTO가 참가해 한·중·일 경계를 허무는 아시아 최고의 메이저대회를 목표로 재출범했다”며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한 동북아시아의 우정과 화합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츠마케팅 효과에 대한 기대도 있다. 하나은행은 “도쿄를 포함해 오사카와 후쿠오카 등 일본 내 대도시에 지역별 거점 점포를 열어 한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을 상대로 투자금융 자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들에겐 서로 장점을 배울 기회가 된다.
지난해 신한동해오픈 이후 9개월 만에 일본에서 대회를 치르는 고군택은 “일본 선수들과 경기해보니 쇼트게임이나 퍼팅 등 만회 측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 경기 속도도 빨라 집중력과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음에 일본에서 대회가 열리면 또 참가할 것”이라고 했다.
코리안투어의 장타 1위 정찬민과 1·2라운드 동반 대결을 벌였던 JGTO의 거포 가와모토는 “의사소통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날씨나 맛집 등의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라운드했다”며 반겼다. 그에게 장타 비결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경기가 있을 때에도 매일 첫 티샷 2~3시간 전에 웨이트를 한다. 한 시간 정도 전에 나와서 연습하는 것이 루틴이다. 훈련 때 100퍼센트 힘으로 스윙 연습을 하고 얼마나 나갈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는 편이다. 이렇게 하고 시합 때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60% 정도 힘으로 친다. 경기 때는 거리보다는 컨트롤이 중요해서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한다.”
가와모토는 이틀 합계 6언더파 140타로 컷을 통과했지만, 샷의 정확성이 떨어졌던 정찬민은 4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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