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문제無, 선동에 속은 것” 주진우 발언 반박한 전문가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2023. 6. 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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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공학 전문가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전문가로 출연한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주 씨가 '오염수 방류가 걱정된다'고 하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2011년에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나지 않았느냐. 그때는 오염수를 그대로 바다에 방류했다. 하루에 300톤씩, 몇 개월씩 혹은 몇 년간. 그런데도 당시 우리나라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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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주진우 씨와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KBS라디오
원자력공학 전문가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나는 꼼수다’ 출신 주진우 씨는 이에 일본 측이 방사능 오염수 피해 데이터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는 이를 두고 “일종의 선동을 당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해당 발언은 지난 6일 방송된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나왔다. 최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설비 시험 운전에 돌입하면서 소금 사재기 현상이 잇따르는 등 오염수 이슈가 관심을 끌면서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뒤늦게 확산한 것이다.

이날 전문가로 출연한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주 씨가 ‘오염수 방류가 걱정된다’고 하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2011년에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나지 않았느냐. 그때는 오염수를 그대로 바다에 방류했다. 하루에 300톤씩, 몇 개월씩 혹은 몇 년간. 그런데도 당시 우리나라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지금 후쿠시마에 보관돼 있는 오염수 방사선 양은 그 당시 배출했던 양의 0.1% 미만”이라며 “그것도 30년에 걸쳐 서서히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했다.

그러자 주 씨는 “잠시만요 교수님”이라며 정 교수의 말을 끊었다. 그는 “원전 사고 때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갔는데, 그건 안 되지 않았느냐”며 “거기 중금속 등 안 좋은 물질이 있지 않느냐. 그때도 괜찮았는데 지금도 괜찮다고 얘기하면 이건 조금…”이라고 곤란해했다. 이에 정 교수는 미소를 띤 채 “지금 괜찮으냐고 물어봤기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게 나가도 되느냐’고 (진행자가) 문제를 바꾸고 계신데 맨 처음 시작은 ‘방류해도 괜찮습니까’라고 물어서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한 것”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교수는 ‘일본이 원전사고 당시 정확한 피해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주 씨의 주장에 대해선 “그건 일종의 선동에 속은 것”이라고 했다. 주 씨가 “속은 것이냐”고 되묻자 정 교수는 “진실성 여부 등의 문제를 몰고 갈 것이 아니고 배출 농도, 기준치 이상이냐 이하냐 등을 봐야 한다”고 일갈했다. 주 씨는 또다시 “일본 측에서 피해 데이터를 공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에 “공개했었다. 논문도 나왔다. 논문 결과는 일반 환경 방사능 수준이었기 때문에 높지 않다는 평가였다”고 설명했다.

진행자 주진우 씨와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KBS라디오
전문가의 말에도 주 씨는 “안전하다고 일본에서 얘기하는데 왜 바다에 버리나 의문이 생긴다”며 “농업용수로 쓰던지 저수지에 가지고 있던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정 교수는 웃음을 터뜨리며 “저는 그런 생각이 안 든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일본 공장 폐수 같은 경우에도 (농도를) 낮춰서 방류하지 식수로 쓰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주 씨가 재차 ‘일본에서 알아서 하지 왜 바다에 버리는지 생각이 들지 않느냐’고 묻자 정 교수는 “맞다”고 했다. 다만 “개인의 감정이지, 과학은 아니다”라고 했다. 주 씨는 정 교수의 답변에 한숨을 쉬기도 했다.

정 교수는 음용과 관련한 질문에 “과학자들이 마셔도 된다는 의미는 음용수 기준보다 낮은 수준이면 마실 수 있는 물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그걸 ‘배 터지게 마셔봐라’ ‘맥주 만들어 마셔라’고 하는 건 일종의 빈정거리는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일단 과학이라는 것은 양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양을 이야기하지 않고 삼중수소가 얼마나 위험한지 말하면 안 된다. 굉장히 적은 양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주 씨는 방송 말미 정 교수에게 원자력공학에서도 전공이 어떤 분야인지 물었다. 정 교수는 “열 전달 쪽이다. 원자력 안전공학이 제 전공”이라고 답변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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