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출전한 고려대 박무빈, 수비력 향상 비결은?

이재범 2023. 6. 16. 11: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이재범 기자] “감독님께서 프로에서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셔서 그걸 빨리 이해하고 빨리 얻으려고 노력한 게 조금이나마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고려대는 15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홈 경기에서 건국대를 91-64로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자축했다. 고려대는 지난 13일 연세대가 단국대에게 패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바 있다.

연습경기에서 코뼈 부상을 당한 박무빈(187cm, G)은 이날 마스크를 착용하고 3쿼터부터 출전해 4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해 팀 승리를 도왔다. 박무빈의 장기인 폭발적인 득점력이 나오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쳐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이규섭 SPOTV 해설위원은 “박무빈이 1,2학년 때보다 3,4학년 때 수비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3쿼터에서 점수 차이가 벌어진 건 첫 번째는 박무빈이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있는 거다. 그리고 그걸 이용했다”며 “무빈이가 3쿼터 때 수비의 맥을 잘 잡아주고, 우리 고려대의 수비를 해줬기 때문이다. 여기서 경기가 끝났다”고 박무빈의 수비에 만족했다.

주희정 감독은 4년 가량 어떻게 수비 훈련을 시켰는지 묻자 “4년 동안 동계훈련 때 수비 훈련을 강하게 시킨다. 공격 스킬이 있듯이 수비 스킬이 있는데 동계훈련 때 수비 스킬을 굉장히 많이 시킨다. 체력 훈련을 하면서 수비 훈련을 많이 시키는데 무빈이가 그걸 흡수한 건 습득력이 좋은데다 머리가 똑똑하고, 눈치가 빠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기 걸로 만들었다”며 “1대1, 2대2, 3대3 수비 스킬을 굉장히 많이 시킨다. 동계훈련 때 공격은 30%, 수비는 70% 이상이다. 수비 스킬을 많이 시키니까 무빈이도, 정현이도 받아들인다. 얘네들이 4학년이 되어서 두 명이 수비가 되니까 3학년, 2학년, 1학년도 자연스럽게 흡수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만난 박무빈은 “오늘(15일) 우승 확정을 할 수 있는 경기였는데 연세대가 단국대에게 패하면서 자동으로 우승 확정이 되었다.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스스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그래도 여태까지 힘들고 노력했던 것을 보상 받아서 좋다. 우리는 우승보다 더 큰 목표가 있다. 전승 우승을 하기 위해 마지막 상명대와 경기까지 집중하려고 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요즘 들어서 대학농구 보러 찾아주시고, 우리 고려대를 많이 응원해주신다. 정말 힘이 많이 되고, 힘들거나 경기가 안 풀릴 때 힘을 받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다”고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박무빈은 3쿼터부터 투입되어 경기 흐름을 확실히 바꿨다고 하자 “사실 2쿼터까지 점수 차이는 얼마 나지 않았지만, 경기력이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비에서 높이 열세인 걸 감안할 때 잘 버텨줬고, 우리가 23초를 막으면 건국대가 1초 남았을 때 행운이 따르는 슛을 넣어서 점수 차이가 안 벌어진 거다. 그런 걸 빼면 수비나 전체적인 조직력이 잘 되었다”며 “주전 선수들이나 내 대신 뛰어준 선수들이 파울이 많이 나와서 3쿼터에서 내가 들어갔다. (코뼈를) 다쳤다고 신경 쓰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고 헌신하려는 마음으로 뛰었는데 좋게 작용했다”고 했다.

마스크 영향인 듯 3점슛 5개를 모두 놓치는 등 득점력은 좋지 않았다.

박무빈은 “땀이 차는 부분도 당연히 있는데 시야에서 옆을 보면 투명 유리 때문에 비쳐서 어지럽다. 그런 거 빼고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며 “아쉬운 건 슛이다. 던질 때 감은 굉장히 좋았다. 생각 없이 쏴야 하는데 또 욕심 부려 넣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아니면 마스크 때문인지 안 들어갔다. 슛이 안 들어간 건 크게 개의치 않고 팀 승리에 공헌한 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공격에서 아쉬움을 수비에서 충분히 만회한 박무빈은 “실책이나 슛이 안 들어간 게 있으면 그걸 빨리 잊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리바운드나 수비를 당연히 해야 한다”며 “앞에서 후배들이 너무 잘 해줘서 체력 안배를 할 필요가 없이, 이상백배(한일 대학선발 농구대회)에서 많이 배웠는데, 앞선에서 가드를 압박하면 상대팀의 경기가 말리기에 내가 힘들지만 압박하고 손질을 했는데 그게 잘 통했다”고 자신의 수비를 돌아봤다.

박무빈은 대학 1학년 때보다 지금 수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있다고 하자 “100% 인정한다. 내가 고등학교 때 공격에서 괜찮은 선수였지만, 수비에서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고, 수비 이해도 부족했다”며 “대학 와서 1학년 때 많은 힘든 시간을 보내며 이겨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많이 알려주셨다. 감독님께서 프로에서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셔서 그걸 빨리 이해하고 빨리 얻으려고 노력한 게 조금이나마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수비를 하려면 단계가 있다. 처음에는 수비를 하려는 의지와 집중력이 가장 중요하다. 의지와 집중력을 가지면 상대방에게 붙어서 열심히 하는 걸 기본으로 가져가고 기술이나 상대 기술 이해, 로테이션을 입히는 게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1,2학년 때 많이 부족하지만, 고등학교와 대학교, 프로와 연습경기를 하며 수비 의지를 많이 배웠다. 작년부터 우리 팀의 수비와 상대팀 공격에 대한 로테이션을 이해하면서 색깔을 입히고, 올해는 여유롭지만, 스마트하게 압박할 수 있는 기술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공수 안정감을 주는 박무빈이라면 프로 구단들이 더욱 탐을 낼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