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오염수 불안에 소금 판매액 817% 급증···한살림 “1인당 1개만”

노도현 기자 2023. 6. 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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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대형마트 소금 진열대에 소금이 비어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직전에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온라인상 소금 판매액이 1주일 새 800% 넘게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커머스 전문기업 커넥트웨이브의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에서 판매된 소금 거래액을 조사한 결과 전주 같은 기간 대비 817%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꺼번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급상승했다. 지난 14일 천일염 20㎏의 평균 거래가격은 5만7840원이었다. 5월 평균 거래가격인 3만1540원보다 83% 오른 수치다. 실제 온라인상에는 8~10만원대 상품도 다수 올라와 있다.

소금의 주문당 구매량은 3.3개로 전주 2.2개 대비 50% 증가했다. 동시에 여러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다나와는 “오염수 방류에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가 소금 대량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소금을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이 몰리자 일부 업체는 판매 수량에 제한했다.

생활협동조합 한살림은 홈페이지를 통해 “생산지에서 생산량을 최대한 늘렸지만 주문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소금을 주문하는 조합원들께 고르게 공급될 수 있도록 조합원 당 1개씩만 주문하실 수 있게 제한했다”고 안내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소금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 1∼14일 소금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55.6%, 천일염 매출은 118.5%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소금 매출이 30%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서는 6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11일까지는 소금 매출이 예년과 비슷했지만 오염수 방류 설비 시운전이 시작된 이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판매가 늘면서 일시적으로 진열대에 제품이 없을 수는 있지만, 물량이 달려 발주가 어렵거나 재고가 없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나와 관계자는 “4000원대에 판매되던 천일염 1kg의 가격이 7000원대까지 상승한 상황”이라며 “수요 폭등으로 채널별로 판매가격의 편차가 큰 만큼 가격비교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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