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애틀서 출근하던 한인 부부에 ‘묻지마 총격’…한인사회 충격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6. 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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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벨타운 지역에서 차를 타고 가던 30대 한인 부부가 총에 맞아 임신 8개월인 아내가 숨지고, 남편은 다쳤다. 이들 부부가 타고 가던 테슬라 차량과 경찰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승용차에 타고 신호대기 중이던 한인 부부가 ‘묻지마 총격’을 당했다.

이 사고로 임신 8개월 상태였던 아내와 응급분만으로 태어난 신생아가 숨졌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께 워싱턴주 시애틀의 번화가인 벨타운 지역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30대 한인 권모 씨 부부에게 한 남성이 다가가 6차례 총격을 가했다.

이 총격으로 임신 8개월째였던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태아는 응급분만으로 태어났지만 숨졌다.

남편은 팔에 총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범인은 남성 코델 구스비(30)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범행 직후 달아났지만 경찰이 뒤쫓자 항복 자세를 취하고 “내가 했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현장 CCTV 영상에는 범인이 총격을 벌이기 전에 피해자들과 어떠한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과는 일면식도 없었고 총은 훔친 것으로도 조사됐다.

부르스 해럴 시애틀 시장은 “범행 동기는 아직 조사 중”이라며 “범인은 잡았지만 소중한 생명을 잃었고 매우 슬픈 일”이라고 전했다.

대낮 벌어진 묻지마 총격에 지역 사회는 충격에 빠졌고, 권씨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모금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시애틀 교민 사회 등에 따르면 임신 8개월이었던 권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일식집의 문을 열기 위해 출근하는 중이었다고 한다.

일을 하기 위해 두 살 난 첫째 아이는 지인에게 맡겼다.

이들 부부는 두 달 뒤 태어날 둘째 아기와 함께 만들어갈 행복을 꿈꾸고 있었지만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미국 영주권자인 이들은 5년 전 어렵게 이 일식집을 마련했다고 한다. 일식집을 마련한 뒤 2년이 지나 코로나19가 들이닥치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이들은 곧 태어날 아이와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버텨냈다고 한다.

팔에 총알을 맞은 남편은 퇴원해 경찰 조사 등을 받고 있지만 아내와 아기를 잃은 큰 슬픔에 빠졌다.

아직 장례 일정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한인 사회에서는 권씨 친구들을 중심으로 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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