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아니라 P&E"…장현국이 고쳐부른 이유

배한님 기자 2023. 6. 16.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는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라는 용어도 안 쓴다. 제가 좋아하지 않는 용어이기도 하고 제가 본 블록체인 게임에서 벌어지는 유저들의 행태와 다르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행태는 P&E(Play and Earn)였다. 중성화된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용어도 쓰고 있다."

지난 14일 자사 가상자산 위믹스 투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년 전부터 P2E 대신 블록체인 게임, 또는 P2E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게임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사진=넷마블


"저는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라는 용어도 안 쓴다. 제가 좋아하지 않는 용어이기도 하고 제가 본 블록체인 게임에서 벌어지는 유저들의 행태와 다르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행태는 P&E(Play and Earn)였다. 중성화된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용어도 쓰고 있다."

지난 14일 자사 가상자산 위믹스 투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년 전부터 P2E 대신 블록체인 게임, 또는 P2E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2021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부터 P2E라는 용어를 만들어 쓰고 있는데, 다시 만든다면 P&E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뿐만 아니라 게임업계 전반이 P2E 대신 P&E를 사용하는 추세다. 블록체인 게임도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우선시하며, 부수적으로 돈을 번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블록체인 게임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겠다는 뜻이다. 게임이 마치 돈벌이 수단으로 간주돼 사행성 오락으로 취급받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기도 하다.

장 대표는 지난해 2월 온라인 간담회에서부터 P&E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당시 그는 "미르4는 (2021년도 3,4분기) 600만명 정도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가 있는데, 실제 거래를 한 MAU는 10만명 정도여서 P&E이라는 용어를 쓰게 됐다"며 "재미는 없는데 돈을 벌려고 하는 게임은 P2E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의 P&E게임 미르M. /사진=위메이드


넷마블, 네오위즈, NHN 모두 최근 P&E이라는 용어로 자사 블록체인 게임을 설명하고 있다. 자사 블록체인 생태계의 첫 게임인 '메이플스토리N'을 준비 중인 넥슨도 "P2E를 지양한다"며 재미가 보장되지 않고 경제활동만 우선시하는 게임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장 대표가 P&E를 다시 강조한 이유는 가상자산 규제 관련 정치권 불법 로비 의혹으로 P2E에 대한 인식이 한층 더 나빠졌기 때문이다. 최근 위메이드, 넷마블 등 게임사들이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해 정치권에 불법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에 P2E 게임이 도박용 슬롯머신 게임인 바다이야기와 같다는 인식도 함께 퍼졌다.

장 대표는 간담회에서 바다이야기와 블록체인 게임이 다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바다이야기는 그냥 룰렛게임으로 눌러서 숫자만 맞으면 돈 버는 이른바 도박, 슬롯 게임인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미르4와 어떤 맥락에서 같은 게임이라고 하는지 동의하기 어렵다"며 "게임으로 돈을 벌면 다 같은 것이라는 의미인가"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P2E 게임은 부정적이라는 인식을 강화시키기 위해 바다이야기와 억지로 등치시킨 이상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P2E, P&E가 결국 용어만 다를뿐 게임업계의 말장난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게임업계는 게임의 본질을 강조하며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설명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서 재미라는 게임의 본질에 우선 집중하는 개발·경영 철학은 반길만 한 것 아닌가"라며 "P&E라는 용어에 걸맞은 행보를 게임사들이 보여준다면 인식은 서서히 변할 것"이라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