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폭탄 쌓인 코스닥…'집중타깃' 에코프로 19배 늘었다

김사무엘 기자 2023. 6. 1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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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금액이 올해 들어서만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의 공매도 잔액은 5조4980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6920억원보다 2배 늘었다.

주가 상승에 따른 공매도 평가금액 증가를 감안해도 3조원에 가까운 잔액 증가는 상당한 수준이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1432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거래금액의 61.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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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5.5조…올들어 2배
외국인 자금이 60% 차지
이차전지 중심 과열 양상
에코프로만 1.12조 '최다'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금액이 올해 들어서만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잔액은 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5월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펼쳐지면서 외국인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됐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의 공매도 잔액은 5조4980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6920억원보다 2배 늘었다. 주가 상승에 따른 공매도 평가금액 증가를 감안해도 3조원에 가까운 잔액 증가는 상당한 수준이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 역시 지난해 말 1.84%에서 현재 2.55%로 커졌다. 비중 기준으로는 약 40% 가량 증가한 셈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다시 사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법이다. 공매도 잔액은 공매도 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물량으로 잔액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 세력의 베팅이 누적된다는 의미다.

공매도 주요 세력은 외국인이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1432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거래금액의 61.1%를 차지했다. 공매도 증가는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이날 기준 올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29.25%로 나스닥종합지수(30.19%)에 이어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2위에 올랐다.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주요 성장주 주가가 급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에코프로다. 공매도 잔액은 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564억원)보다 19.4배 증가했다. 올해 주가가 약 7배 오르며 공매도 평가금액이 증가한 걸 감안해도 상당한 규모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비중 역시 지난해 말 2.17%에서 현재 5.95%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주가 급등에 따라 공매도 세력은 상당한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오히려 공매도를 늘리며 숏포지션 확대에 나섰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의 공매도 잔액은 각각 9548억원, 3882억원으로 코스닥 2위와 3위다. 이 두 종목은 공매도 비중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주가 상승이 이어지자 공매도 세력이 숏커버(공매도 매수 상환)하며 손절매했다는 의미다.

이밖에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증가한 종목은 △휴마시스(7.76%, 이하 공매도 잔액 비중) △에스티큐브(6.46%) △주성엔지니어링(6.43%) △인탑스(4.73%) △이오테크닉스(3.81%) △비에이치(4.52%) △바이오니아(6.22%) 등이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올해 주가가 급등했거나 공매도 증가로 인해 주가 약세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공매도는 양날의 검이다. 매도세 증가로 주가 하락 압력을 높일 수 있지만 주가가 상승할 경우 공매도 청산을 위한 숏커버링이 몰리며 오히려 주가를 더 올리는 작용을 할 수도 있다. 에코프로 역시 최근 주가 급등에도 공매도가 지속되는데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한 공매도 청산이 이어져 숏스퀴즈(공매도 상환 매수로 인한 주가 상승)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이라도 숏스퀴즈를 기대하고 투자하는 건 주의가 필요하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비중 증가와 주가 하락 위험이 있는 종목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에선 신세계, 세방전지, 호텔신라, 코스닥에선 에스엠, 카나리아바이오, 인텔리안테크 등이 추가 숏포지션 확대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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