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설업체 '195곳' 문닫았다… 민간수주 1년새 반토막

정영희 기자 2023. 6. 16.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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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가격 상승과 미분양 주택 적체, 취업자 수 감소에 따른 근로자 부족 등으로 지난 4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박 연구위원은 "전년 동월 대비 건설기성이 늘어났음에도 건설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한 것은 코로나 사태 이후 외국인 노동자 유입에 대한 제한이 완화된 영향"이라며 "노동 통계 작성 시 포함이 어려운 외국인 노동자 수요가 증가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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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6월 월간건설시장동향'을 발표, 지난 4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1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0% 감소했다고 밝혔다. 민간 부문의 수주가 크게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건설 기성의 경우 민간 부문에서의 상승이 증가세를 견인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8% 증가했다./사진=뉴시스
시멘트 가격 상승과 미분양 주택 적체, 취업자 수 감소에 따른 근로자 부족 등으로 지난 4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진행 중인 공사 중 준공을 앞둔 사업장이 많아 건설기성은 15% 이상 증가했다. 고금리 여파로 장기전에 돌입한 건설 경기 부진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건설업체들의 재무 상태를 악화에 영향을 끼치며 줄도산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1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월간건설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건설 경기는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준공을 목전에 둔 건축 현장에서 공사가 예년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분양에 어려움을 겪은 중소·중견업체들의 자금난은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국내 건설수주는 민간 수주 위축으로 지난해 4월보다 44.0% 감소한 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이 가장 컸다. 공공 수주가 전년 동월에 비해 3.6%, 민간 부문은 53.8% 줄었다. 금액 측면에서 보면 공공수주는 예년 수준보다 다소 높은 편이지만 민간 부문은 과거 3년 평균치의 60~70% 수준에 불과해 예년도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민간 주택과 공장·창고 등에서 수주가 적어졌다"며 "부동산경기 침체와 기업들의 투자 위축이 겹치며 신규 사업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건설수주와 다르게 건설기성은 20% 가까이 증가세를 유지해 양호한 모습을 지속했다. 같은 기간 건설기성액은 14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8% 늘었다. 공공과 민간이 2.9%와 18.8%만큼 올랐으며 공종별로는 토목(2.9%)과 건축(20.2%) 모두 양호했다.

민간 부문의 기성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올해 준공을 앞둔 공사를 포함해 진행 중인 공사물량 자체가 활발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물가 상승세는 전체적으로 느려졌으나 시멘트와 고로슬래그, 레미콘 등 비금속 자재 품목의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8~21% 대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 4월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5% 줄어든 209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210만 명)보다 취업자 수가 0.1%(1만명)가량 감소했다. 박 연구위원은 "전년 동월 대비 건설기성이 늘어났음에도 건설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한 것은 코로나 사태 이후 외국인 노동자 유입에 대한 제한이 완화된 영향"이라며 "노동 통계 작성 시 포함이 어려운 외국인 노동자 수요가 증가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기준 종합건설기업 등록 업체 수는 1만9000개사로 전월 대비 31개사가 많아졌다. 폐업 공고 건수 38건으로 전월(4월)과 같았다. 폐업 건수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라도 안심하긴 이르다는 것이 건산연의 분석이다.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 월 30건 이상 폐업 공고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1∼5월 전국 종합건설업체의 총 폐업 건수는 195건으로 12년 전인 2011년 1~5월(268건) 이후 12년 사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소 건설업체들이 경영여건 측면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4월7일 시공능력평가순위 대창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같은 100위권 건설기업인 신일건설(113위)도 도산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박 연구위원은 "원자재 가격과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이 증가하며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가운데 미분양 등으로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서의 미청구 공사금액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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