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과도한 공포가 부른 원자력에 대한 오해

2023. 6. 1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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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은 비싼 에너지원으로 통한다.

원자력발전이 위험하다는 오해도 70년 넘게 이어져 왔다.

또한 기존 발전보다 탄소 배출 등이 적은 원자력을 활용하고 방사선 허용 한도를 완화한다면 기후위기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개인 건강을 위해 방사선을 활용하고 있고, 원자력의 도움과 그에 따른 신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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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은 비싼 에너지원으로 통한다. 그 이유를 들여다보자. 원전 건설은 부지 선정, 설계, 원자재 생산 및 공급, 건설과 발전소가 가동할 때까지 모든 공정에 있어 인적 자원과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비용은 발전소 운영 기간에 걸쳐 충분히 상각될 수 있다. 그만큼 효율적인 에너지원이다.

70년 전 조지프 매카시 미국 상원의원이 “미 국무부 내 수백명의 공산당원이 있다”고 주장하며 촉발된 매카시즘 광풍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얼어붙게 했다. 당시 정치권 진보 인사들을 공산주의자로 내몬 이 어이없는 상황은 청문회 등을 통해 허상이었음이 드러나면서 막을 내렸지만 파장은 이어졌다.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명예교수
공포와 불신이 지배하던 시대에 비과학적인 규제와 대중의 오판으로 빚어진 이 같은 일은 오늘날에도 벌어지고 있다. 원자력발전이 위험하다는 오해도 70년 넘게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 규제가 수정되고 시장의 힘이 이어진다면 원자력 비용은 훨씬 낮아질 것이다.

대부분의 에너지원은 폐기물을 생성한다. 환경에 노출되면 식수를 오염시켜 질병 확산을 촉진한다. 열악한 위생 상태로 매년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기도 한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대처법을 배워 폐기물을 안전하게 격리시키면 된다. 질병을 퍼뜨리는 매개체가 되는 것을 방지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원자력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이 여러 논의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고준위방사성폐기물 등을 보다 더 신중하고 안전하게 폐기하면 논란은 사라질 것이다.

풍력, 태양광, 수력은 에너지 생산효율이 원자력보다 저조하다. 핵연료 1㎏은 100m 높이 댐에 담긴 1000만t의 물에 맞먹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풍력과 태양광의 경우 에너지 가용 시간이 핵연료의 20∼30%에 불과하다. 이에 산업계는 19세기에 화석연료와 증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자마자 하루 24시간, 1주일에 7일간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신뢰성’을 선택했다. 21세기에도 같은 이유로 원자력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또한 기존 발전보다 탄소 배출 등이 적은 원자력을 활용하고 방사선 허용 한도를 완화한다면 기후위기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인류가 불을 처음 사용했을 때 모두가 두려워했지만 지금은 기꺼이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원자력도 안전하다고 여기게 될 것이다.

방사선은 바이러스처럼 전염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화학이나 방사선에 노출돼도 DNA를 복구하고 세포를 대체하는 등 방어체계를 만들도록 설계돼 있다. 방사선 피폭 피해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공상과학 영화에서 흥분을 자극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원자력은 화학에너지와 마찬가지로 비밀스러운 적의 벙커에서 발명된 사악한 제품이 아니라 자연계의 한 부분이다. 우리는 이미 개인 건강을 위해 방사선을 활용하고 있고, 원자력의 도움과 그에 따른 신뢰도 필요하다. 오늘날 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를 받고 몇 년 더 생산적인 삶을 누리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마리 퀴리는 원자력 과학을 의학에 응용하기도 전에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는 우리가 감사할 대상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우리도 미래 세대들의 교육에 투자해 자연세계가 인간을 위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공감은 물론 잘못된 정보에 놀라지 않도록 교육해야 할 것이다.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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