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시진핑 발언 패러디' 토크쇼 공연 극장도 1800만원 벌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패러디한 공연이 열렸던 극장이 1천8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습니다.

해당 코미디언은 사실상 퇴출당하고 소속사는 거액의 벌금과 재산 몰수 처분을 받았습니다.

베이징시 문화시장 종합법집행 총대(總隊)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스지극장에 대해 10만 위안(약 1천8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극장은 지난달 코미디언 리하오스가 시 주석 발언을 패러디해 논란이 된 토크쇼가 열렸던 곳입니다.

'하우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해 온 리하오스는 지난달 13일 스지극장에서 열렸던 토크쇼에서 유기견 두 마리를 입양했던 경험담을 소개하며 시 주석 발언을 패러디했습니다.

그는 "유기견들이 다람쥐를 뒤쫓는 모습을 보면서 '태도가 우량하고 싸우면 이긴다(作風優良, 能打勝仗)'는 말이 떠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시 주석이 2013년 당 대회에서 강군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당의 지휘를 따르고(聽黨指揮) 싸우면 이기며(能打勝仗) 태도가 우량한(作風優良) 군대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발언에서 차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문화여유국은 "리하오스가 사전 신고했던 공연 내용을 멋대로 바꿔 인민해방군을 심하게 모욕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관련자들과 공연 중개 기관, 공연장의 규정 위반 행위에 대해 법과 규정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웨이보 캡처, 연합뉴스)

홍영재 기자 y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