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23 개량형 추정 북 SRBM 2발, 日 EEZ 내 낙하…기시다 “엄중 항의”

정충신 기자 2023. 6. 1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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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서해안 부근에서 15일 오후 7시 24분과 7시 36분경 동해상으로 발사한 최소 2발의 탄도미사일이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 탄도미사일이 모두 최고 고도 약 50㎞로 약 11분간 850∼900㎞를 비행해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와지마(輪島)시의 섬인 헤구라지마 북서쪽 250㎞ 지점 동해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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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화력훈련 주관한 날, 북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

윤 대통령 화력격멸훈련 주관…北 ‘무력 대응’ 입장 발표 직후 발사

북 탄도탄 2월18일 이후 4개월 만에 EEZ 내 낙하

日정부 "최고고도 50㎞, 비행거리 850∼900㎞…변칙궤도 가능성"

한미일 "北 미사일 발사 강력 규탄…억지력 강화 방침 확인"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서해안 부근에서 15일 오후 7시 24분과 7시 36분경 동해상으로 발사한 최소 2발의 탄도미사일이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 탄도미사일이 모두 최고 고도 약 50㎞로 약 11분간 850∼900㎞를 비행해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와지마(輪島)시의 섬인 헤구라지마 북서쪽 250㎞ 지점 동해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EEZ 안쪽에 떨어진 것은 2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번 탄도미사일이 북한이 위성이라고 칭하는 발사체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선박 피해와 관련된 정보는 입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을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또 예측하지 못한 사태에 대응해 대비 태세를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이후 일본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발사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국제사회 전체에의 도발 수위를 높이는 폭거"라며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정보 수집과 경계·감시에 전력을 기울이고, 미일·한미일과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전화 협의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3국의 억지력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주관한 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며 도발을 재개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화력훈련을 주관한 것에 강한 반발을 표출하는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이거나 조만간 개최할 것으로 보이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서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15일 "오후 7시 25분경부터 7시 37분경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780여㎞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이에 대한 세부 제원과 추가적인 도발에 대해서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비행거리와 최고고도 등을 토대로 이번에 발사한 SRBM을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리는 KN-23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신 사무국장은 "고각 발사가 아닌 정상 각도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거리로 분류되는 미사일이지만 일본 EEZ 내 떨어뜨려 위협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도발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한미의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은 한미 연합전력과 육해공 합동전력이 최신 무기를 동원해 적 도발 시 응징·격멸 능력을 과시하는 일종의 화력 시범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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