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안타 넘은 손아섭, 식지 않는 방망이 “늘 오늘이 마지막”

심진용 기자 2023. 6. 1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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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아섭. 정지윤 선임기자



잔뜩 성난 손아섭의 방망이가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 KBO 역대 3번째로 2300안타를 기록하더니 이튿날에는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그런데도 만족을 모른다. 최상의 타격폼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을 고민하고 있다.

손아섭은 15일 창원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에 3득점으로 팀의 10-3 대승을 이끌었다. 1회말 좌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데 이어 3회말 우익 선상을 가르는 총알 같은 타구로 2루타를 때렸다. 4회말에는 1·2루 상황에서 재차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손아섭은 경기 후 “오늘은 두 번째 타석부터 느낌이 좀 좋았다. 타구의 질이 결국 타격감을 말해준다”며 “밸런스가 좋지 않으면 절대 강한 타구를 만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이날까지 6월 들어 11경기에서 44타수 18안타, 타율 0.409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도 타격감이 꾸준하지 않아 불만이라고 말한다. 손아섭은 “칠 때는 많이 치고, 못 칠 때는 아예 못 치는 경우들이 올 시즌 좀 나온다”면서 “그런 기복을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6월 기록만 보면 손아섭의 이런 말도 사실 겸손에 가깝다. 11경기 중 무안타 경기는 3차례에 불과하다. 1안타 경기도 1차례뿐이다. 7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때렸다. 2안타 경기가 4차례, 3안타 경기가 이날 포함 3차례다.

손아섭은 “컨디션이 좋을 때는 2루타도 나오고, 홈런도 나오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안타 하나 치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하지만 컨디션이 안 좋다고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내야 땅볼을 치더라도 전력으로 달리면 에러도 나올 수 있고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손아섭은 어떤 타구든 1루까지 전력 질주하고 있다.

NC 이적 첫해인 지난 시즌 손아섭은 타율 0.277에 그쳤다. 자연스럽게 ‘에이징 커브’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마다 손아섭은 강하게 부인했다. 스윙폼은 무너진 것이 문제이지, 몸 상태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 말을 올 시즌 성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손아섭은 “제가 가진 능력에 아직 믿음이 있다. 올 시즌뿐 아니라 앞으로 몇 년 정도는 거뜬히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최적의 스윙폼을 찾고, 정립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 절대 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이날 3안타를 추가하며 2304안타를 기록 중이다. KBO 최다안타 통산 2위 양준혁(2318개)의 기록에 14개 차로 접근했다. 1위 박용택(2504개)의 기록까지는 딱 200개가 남았다. 양준혁의 기록은 이번 달 안으로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 큰 변수가 없다면 박용택의 기록도 내년 시즌 중 깨뜨릴 전망이다. 손아섭의 말대로 향후 몇 년간 기량을 유지한다면 전인미답의 3000안타 기록도 꿈만은 아니다. 손아섭은 “이왕 야구를 한다면 3등보다는 2등이 낫고, 2등보다는 1등이 낫지 않겠느냐”며 선배들의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는 욕심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다만 올해 안으로 안타 몇 개를 더 치겠다는 수치적인 목표는 정해두지 않았다고 했다.

손아섭은 “마음가짐만 잃지 않는다면 2400안타든 2500안타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를 정해놓으면 오히려 압박을 받는다”며 “그저 하루하루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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