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아들만 ‘학폭위’ 피해갔다? 하나고 다른 학생은 감정 섞인 말로 째려 봐도 열려

김수연 2023. 6. 1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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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 아들의 과거 하나고 재학 시절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당시 이 학교에서 사소한 말다툼까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하나고는 2012년 당시 "이 특보 아들이 머리를 책상에 300번 부딪히게 했다"는 등의 피해 학생 진술이 있었음에도 학폭위를 열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는데, 이보다 약한 수준의 다른 폭행에는 학폭위 심의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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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서 이 특보 아들 재학 포함한 2012년 11월29∼2015년 9월 모두 6차례 학폭위 개최
‘장난감 총 등으로 위협적 태도 취함’, ‘감정 섞인 말, 째려보는 것 등으로 정서적 폭력 당했다고 함' 등 이유로 개최
"이 특보 아들이 책상에 머리 300번 부딪히게 해” 피해 학생 진술에도 학폭위는 안 열려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 연합뉴스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 아들의 과거 하나고 재학 시절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당시 이 학교에서 사소한 말다툼까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하나고는 2012년 당시 “이 특보 아들이 머리를 책상에 300번 부딪히게 했다”는 등의 피해 학생 진술이 있었음에도 학폭위를 열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는데, 이보다 약한 수준의 다른 폭행에는 학폭위 심의가 진행했다.

16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교육청에서 받은 ‘2012학년도 이후 하나고 학생 대상 학교폭력 현황’ 자료를 보면 이 학교는 2012년 11월29일부터 이 특보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제기된 2015년 9월까지 모두 6차례 학폭위를 개최했다. 6차례 개최된 학폭위들은 ‘장난감 총 등으로 위협적인 태도를 취함’, ‘감정 섞인 말, 째려보는 것 등으로 정서적 폭력을 당했다고 함’과 같은 이유로 열렸다.

이 중 이 특보 아들의 폭행으로 인한 피해 진술이 나온 2012년 진행된 심의는 총 2건이다. 2012년 11월29일 “장난감 총 등으로 위협적인 태도를 취한” 사건, 2012년 12월20일 “신체가 작다고 놀리자 주먹으로 뒤통수를 때린” 사건 등에 대해 학폭위 심의가 진행됐는데, 두 사건 모두 ‘조치없음’으로 처리됐다.

앞서 이 특보는 하나고가 아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피해 학생 중 2명에게서 학교폭력 피해 신고를 받았으나 학폭위를 열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학교폭력 사안대응 기본지침’에 따라 당사자들 간에 화해가 이뤄져 내부 종결됐다며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다른 학생들의 경우 피해자와 가해자 간 합의가 이뤄지거나 ‘말다툼’만으로도 일단 학폭위가 열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특보 아들의 경우 피해 학생들이 “이유 없이 팔과 가슴을 수차례 때렸다” “침대에 눕혀서 밟거나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목이나 머리를 잡고 흔드는 등의 폭력을 행했다” “책상에 머리를 300번 부딪히게 하는 등 행위를 했다” “(친구를) 때리라고 해서 약하게 때리거나 때리지 않으면 나를 때렸다”고 진술했음에도 학폭위조차 열리지 않았다.

또 이 특보의 주장처럼 담임 종결 사안으로 처리됐다면 당시 지침에 따라 ‘담임종결 사안 확인서’를 작성해야 했지만, 이 역시 작성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특보는 지난 8일 입장문에서 “아들이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고 서로 화해했다”면서 “(학폭위 대신) 학교 선도위원회가 열렸고, 가장 무거운 ‘퇴학’ 처분보다 한 단계 낮은 ‘전학’ 권고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특보는 아들이 2012년 5월 단대부고로 전학 갈 당시 선도위원회조차 열리지 않은 것도 알려졌다.

즉, 이 특보의 아들은 피해 학생들의 피해 진술에도 학폭위가 열리지 않았고, 담임종결 처리도 되지 않았으며, 선도위원회도 열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전학을 간 셈이다. 이에 이 특보 아들이 대학 입시에 영향을 주는 서류에 학폭 사실이 기재되지 않은 채 전학을 가게 되면서 대학 입시 영향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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