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제로 코로나’ 후유증?…5월 경제 지표 예상치 밑돌아
[앵커]
중국의 지난달 경제 지표가 나왔습니다.
소매판매 등 수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년간 강력한 방역 조치 여파로 소비 심리 등이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올 봄부터 베이징의 한 사찰에는 방문하는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상당수가 취업에 성공하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사람들입니다.
[중국 대학원생 : "(일자리 찾는 것과) 조금이나마 관계가 있죠. 일자리를 못 찾으면 여기 와서 절을 하고 좋은 직업을 위해 기도하는 거죠."]
청년 실업률은 실제 다달이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의 16살부터 24살까지 청년 실업률은 20.8%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는데 한 달 만에 0.4% 포인트나 더 오른 겁니다.
백화점과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의 변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늘었습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이긴 하지만 4월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습니다.
시장 예상치인 13.6%보다도 낮았습니다.
소매판매는 흔히 내수 경기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만큼 중국 내 소비 심리가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조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산업생산 역시 지난달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늘었지만 3월 3.9%, 4월 5.6%에 비해 둔화됐습니다.
[푸링후이/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 : "국제 환경은 복잡하고 엄중하며 국내 구조 조정에 대한 압박이 비교적 크고 경제 회복 기반이 아직 견고하지 않습니다."]
올 초 위드 코로나로 공식 전환한 뒤 경제 재건에 나섰던 중국은 더뎌지는 회복세에 조만간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쓸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배제에 맞서 중국이 내수 소비를 늘리기 위해 금리 인하 등의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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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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