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검찰 ‘무더기 하한가’ 조사 확대

박채영·유희곤 기자 2023. 6. 1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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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련 사이트 전방위 점검
검찰, 카페 운영자 출금·압수수색
증권사, 5개 종목 신용거래 중단

5개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금융당국이 불공정거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5개 종목의 하한가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온라인 주식 정보 카페 운영자 강모씨(52)를 출국 금지했다. 다만, 강씨는 주가조작과 관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발생한 5개 종목의 하한가 사태를 계기로 불공정거래에 대한 특별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4월24일 발생한 8개 종목의 하한가 사태 이후 한 달여 만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자 단속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유사투자자문업자 홈페이지, 블로그, 카페 등의 게시물에 위법 사항이 없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전날 발생한 5개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온라인 주식 정보 카페 운영자 강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5개 종목 하한가 사태와 관련됐다고 지목된 카페를 포함해 홈페이지, 카페 등을 두루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은 강씨를 최근 출국 금지했다. 또 이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가 강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개 종목과 관련된 사안은 오래전부터 챙겨왔던 건이고 주가와 관련한 특이 동향 또는 원인, 관련자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며 “금융위, 금감원, 검찰, 거래소가 같이 수사와 조사를 진행 중이고 빠르게 국민들에게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카페를 운영한 강씨는 5개 종목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다. 강씨는 이날 카페에 “제대로 된 주주행동주의를 통한 성공사례를 꼭 만들어 보고 싶었고 꿈의 성공을 위해 기꺼이 헌신해 주신 분들이 마치 주가조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 했다는 모욕적인 루머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글을 올렸다.

강씨는 전날 하한가 사태에 대해서는 “SG 사태 이후 소형주에 대한 무차별적 대출제한과 만기 연장조차 해주지 않는 증권사들의 만행 때문에 촉발됐다”며 “그로 인해 (주식을) 보유하고 싶어도 팔 수밖에 없게 된 분들의 물량이 수급을 악화시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두 딸을 비롯해 큰누나, 작은 매형, 처형까지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되게 된 상황”이라고 쓰기도 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이날 5개 종목에 대한 신용거래를 중단했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5개 종목 가운데 일부 혹은 전부에 대해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5개 종목을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채영·유희곤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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