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올 하반기 한국 상륙한다
4분기 출시 목표…‘B2C’ 진출 밝혀
저궤도 위성, 자율주행·6G에 필수
SKT·KT 등 협업 경쟁 치열할 듯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일반 소비자(B2C)를 대상으로 한국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차세대 통신 시장을 놓고 기업들 간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저궤도 통신위성을 통해 지구 전역에 인터넷 서비스망을 제공하는 위성통신 서비스다. 사실 국내에는 통신 사각지대가 거의 없어 항공기와 선박 등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만 출시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스타링크가 B2C 시장 공략을 공식적으로 언급해 어떤 서비스를 할지 주목된다. 스타링크는 오는 4분기를 목표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15일 위성·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샤론 장 스타링크 아·태 담당 매니저는 전날 박완주 무소속 의원실이 개최한 ‘국가전략기술 전문가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상용화된 서비스 론칭을 위한 사업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B2C 서비스 론칭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업계는 스타링크가 기업에 특화된 B2B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타링크는 위성을 활용해 이용료가 비싸고 안테나 등의 별도 장비도 필요하다. 하지만 연결 속도가 5G에 미치지 못한다. 미국처럼 땅이 넓고 모든 국토에 통신망을 깔기 어려운 지역에 경쟁력이 있다.
반면 한국은 B2C용 통신망이 촘촘히 깔려 있어 사각지대가 상대적으로 적고, 위성통신이 더 느리고 서비스 가격은 높아 경쟁력이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위성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B2C 시장을 염두에 두고 투트랙 전략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화된 서비스로 이통사보다 비싼 가격을 보완하는 것이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링크는 4000여개 위성을 기반으로 세계 50여개국에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 중이다. 위성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각지대 없는 인터넷 공급이 가능하다.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인터넷을 제공한 곳도 스타링크다. 작년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권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하반기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의 경우 월 이용료는 1만2000엔(약 11만원)으로 책정됐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특히 커넥티드카(인터넷에 연결된 차) 서비스와 6세대(G) 통신 시대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 도심항공교통(UAM)이나 자율주행차량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5G에선 지상의 기지국만으로 통신이 가능했지만, 6G는 기지국만으로는 커버하기 어려워 지상망과 위성통신 간 연결이 요구된다.
스타링크는 UAM 등 신사업을 위해 국내 통신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SK텔링크)과 KT(KT SAT)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통신사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큰 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며 “UAM과 6G 분야에서도 위성통신이 필요해 주도권을 갖기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세계 1위 위성인터넷 사업자인 스타링크가 국내 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한화시스템도 세계 2위 위성인터넷 업체인 원웹과 관련 사업에 진출한다. 지난 5일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신청한 한화시스템이 심사를 통과하면, 스타링크와 국내에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에 6G 시대의 주요 변수인 저궤도 위성인터넷 시장의 주도권 장악을 위해 국내외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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