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밀 조직 같은 텔레그램…해외 주소 찾아가보니

박재현 기자 2023. 6. 1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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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 것처럼 마약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텔레그램은 외국에 기반을 둔 채 마치 비밀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어서 그동안 수사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진이 텔레그램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두바이와 런던의 본사 주소를 어렵게 확보해서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지난해 미국 하원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텔레그램 본사 주소.

[건물 안내인 : 여기는 그런 주소의 사무실이 없습니다. 두바이 텔레그램 본사? 주소 자체가 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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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마약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텔레그램은 외국에 기반을 둔 채 마치 비밀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어서 그동안 수사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진이 텔레그램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두바이와 런던의 본사 주소를 어렵게 확보해서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계속해서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미국 하원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텔레그램 본사 주소.

이 주소를 따라 먼저 두바이로 향했습니다.

유명 IT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건물이 나타납니다.

저희가 직접 올라가서 어떤 상태인지, 텔레그램 직원들이 실제로 근무하고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10층 회사 직원 : (1003, 1004호가 텔레그램 맞죠?) 예전에 그랬는데 이사갔습니다. 23층에 가보세요.]

현지인들은 인터폴을 비롯한 여러 국제 조사기관이 이미 다녀갔다고 말합니다.

[23층 회사 직원 :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텔레그램 위치를 물으려고 여기 왔었습니다.]

하지만 온통 문이 잠겨 있습니다.

관리인도 텔레그램 직원을 본 적이 없습니다.

[건물 관리인 : 텔레그램은 23층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본 적이 없습니다. (렌트비는 매달 내나요?) 계약 갱신하러, 월세 내러 오지만 아무도 사무실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두바이 정부에 등록된 다른 주소도 확인해보니 가짜였습니다.

[건물 안내인 : 여기는 그런 주소의 사무실이 없습니다. 두바이 텔레그램 본사? 주소 자체가 틀렸습니다.]

두바이에서도 유령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번에는 텔레그램의 본거지로 꼽히는 또 한 곳, 영국 런던으로 갔습니다.

영국 정부에 공식 등록된 텔레그램 주소지.

[텔레그램을 찾고 있는데 이 주소가 맞나요?]

텔레그램 본사가 아닌, 업무를 대행하는 업체였습니다.

[회사 등록 대행업체 직원 : (여기 텔레그램 주소가 맞나요?) 네 맞습니다. 텔레그램이 여기 등록돼 있던 것은 맞습니다. 이메일을 통해 관리했는데요. (이곳은 대행업체 주소여서) 실제로 그들이 여기 있었던적은 없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영국 내 텔레그램과 관련된 서류를 전부 분석했는데, 한 서류에서 창업자의 주소가 발견됐습니다.

영국 시내 한복판인데 지금 그곳으로 가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가짜 주소였습니다.

[아파트 안내 직원 : 그 이름은 없습니다. (과거에는요?) 시스템에 그런 이름은 없습니다.]

또 다른 주소 한 곳을 확인해보니 3만 개의 회사가 등록돼 있었습니다.

[대행업체 직원 : (텔레그램을 포함해) 3만 개 업체가 있습니다. (이 주소에 3만 개가요?) 네 여기를 주소지로 등록한 회사가 3만 개입니다.]

가짜 주소와 수만 개의 대행업체, 텔레그램의 오프라인 민낯입니다.

▷ 숨바꼭질 하듯 떠도는 텔레그램…접촉 성공한 나라 있다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230918 ]
▷ [단독] 텔레그램 마약 운반책 '드라퍼', 이렇게 모집했다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230877 ]

박재현 기자 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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