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시장 찾은 김기현, 野 오염수 공세에 "어민들 죽으라는 거냐"

노량진 수산시장서 취임 100일 기념 만찬…"공포 조장, 나쁜 짓"
상인 "코로나·IMF 때보다 힘들어" 金 "생선 많이 먹기 캠페인 하러 왔다"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5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아직 배출도 안 했는데 벌써 (생선) 먹지 말자 그러면 대한민국 어민들 다 굶어 죽으라는 거냐"고 말했다.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은 김 대표는 당 지도부와의 기념 만찬에 앞선 인사말에서 "아무리 자기들 정략적 목적에 따라 하고픈 욕심이 있다고 해도 정치는 지켜야 할 금도가 있는 것"이라며 "금도를 넘어서면 어떡하나 걱정스럽다"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에 반대하며 최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야당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여당이 더 정신 차리고 국민들에게 진실을 제대로 알려 수산물 판매를 촉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일정을 마치고 노타이 차림으로 시장을 찾아 직접 국내산 광어를 구매했다.

시장 상인은 김 대표를 만나 "수산업 상인들이나 전체 어민들이 받는 타격이 정말 크다. IMF(외환위기), 코로나 때보다 더 크다"며 "정치인들이 냉철하게, 논리적으로 해결해줘야 하는데 너도나도 다 안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김 대표에게 "(생선) 방사능 없다고 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그래서 우리가 생선 많이 먹자고 캠페인 하러 왔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시기를 좀 넘어가려는데 쓸데없는 공포를 자꾸 (조장)해서 멀쩡한 걸 가지고 자꾸 나쁜 거라고 인식시키면 나쁜 짓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 지도부, 유상범·강민국 당 수석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오직 국민의 삶을 위해 100일을 걸어왔고 앞으로 남은 임기도 오직 민생만 바라보며 걸어갈 것"이라며 건배사로 "오직 민생, 거짓 선동 아웃(out)"을 제의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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