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말&문화] 청과시장에서 열리는 ‘채소·과일 그림전’
[KBS 창원] [앵커]
경남 주말엔 문화, 오늘은 채소와 과일을 파는 도매시장에서 열리는 '소과도전', 채소·과일 예술 전시를 진정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도심 속 대형 청과시장.
매일 새벽 산지에서 채소와 과일이 모여들었다가 다시 팔려나가는 도매시장입니다.
빨강, 노랑, 초록의 원색과 달콤함과 새콤함.
채소와 과일의 다양한 시각과 미각을 특별한 이력의 예술가 4명이 저마다 관점으로 해석한 전시회가 시장 한 켠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과 파리에서 5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창원 출신 서양화가는 고향에서 열리는 전시회만을 위한 사과를 그려냈습니다.
과일도 하나의 생명체로 바라보며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추상적으로 풀어냈습니다.
[권순철/화가 : "이브가 선악과를 따서 하나님한테 혼나서 속세가 열렸잖아요. 그런 얘기를 재미있게 하느라 이렇게 한 거예요."]
사람들이 과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는 화가는 굵은 선과 강렬한 보색을 선택했습니다.
[서용선/화가 : "배경을 적색으로 해서 사람들한테 그림에 시선을 갖게 설정을 하고, 반대되는 녹색의 선을 집어넣어서 좀 더 강조시키고…. 과일 중에서도 가장 평범하고 가장 일상적인 걸 새롭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특별한 형태보다는 아주 일반적인 모습에다가…."]
감자를 나르는 로봇.
정확하기보다는 어딘가 어설퍼 보입니다.
물리학과 교수이자 동화 작가, 아이돌그룹 2NE1, 가수 씨엘의 아버지로도 유명한 화가는 대중과 쉽게 소통하고자 하는 다양한 작품을 시장으로 옮겨왔습니다.
어른 키 높이만큼 쌓인 상자 사이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사진 전공 교수인 작가는 추석을 앞둔 새벽 청과시장의 분주함 속 질서와 설레는 풍요로움을 사진으로 담아냈습니다.
마산 청과시장은 2016년부터 예술가가 머물며 작업하는 레지던시를 운영하며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안성진/마산 청과시장 대표 : "청과시장 건물 자체도 상당히 예술적인 부분이 있고요, 여기 오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기를 바라고…."]
4명 유명 작가가 채소와 과일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마산 청과시장의 '소과도전'은 다음 달 1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자막제작:김신아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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