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멈춘 게 아니라 건너뛴 것" 매파 본색 드러낸 파월 [美 15개월만에 금리동결]

홍창기 2023. 6. 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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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나도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 1년여 동안의 금리인상 효과가 확실하지 않고 미국 중소형 지역은행 위기 여파에 따른 신용긴축 현상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파월 의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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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인하 없다" 다시 못박아
"인플레 완화됐지만 위험 여전"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서울=홍창기 특파원 박종원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나도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히려 파월 의장은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이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려면 올해 중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시장이 기대하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다시 한번 무너뜨린 것이다. 지난해 3월 이후 10회 연속 진행된 금리인상 기조에서는 벗어났지만 이는 '잠시 멈춤(pause)'인 것이 아니라 '생략(skip)'하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면서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많이 내려가는 시기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연내에 금리인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연준이 이날 공개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보면 연준이 올해 안에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준이 다음 달 바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에 대해 파월 의장은 즉답을 피했다. 그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7월 25~26일 예정된 FOMC 정례회의 현장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이 이날 시장의 기대와 정반대 발언을 한 것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중반 이후 물가상승률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 연말까지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기대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고조된 상태다.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안정이 연준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아직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에서는 큰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용인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 1년여 동안의 금리인상 효과가 확실하지 않고 미국 중소형 지역은행 위기 여파에 따른 신용긴축 현상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파월 의장은 설명했다.

그는 "긴축의 전체 효과는 아직 체감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효과를 실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근원물가가 크게 내려가고 아직 과열상태인 노동시장이 더 진정돼야만 우리의 긴축 기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리인상 시기로는 시장 관계자의 약 70%가 오는 7월 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7월과 9월 인상이 유력하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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