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發 HBM 수요 폭발에 D램 계약가격 2년만에 오르나
3분기 가격 인상 협상중
생성형 인공지능(AI)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업계가 2년 만에 일부 D램 제품에 대해 계약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업체가 최근 일부 제품에 대해 고객사와 3분기 계약가격 인상 여부를 협상하고 있다.
통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3사는 대형 고객사와 분기마다 계약가격을 정한다.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로 PC와 서버 등 세트업체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최근 1년간 D램 가격은 약 80% 급락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제품에 한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D램 업체에 협상력이 생겼고, 이에 계약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다. 만약 D램 업체가 이번 가격 협상에 성공하면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격 인상이 이뤄지는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D램 업체들이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데, 9월쯤 계약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구매자 위주 시장에서 공급자 위주 시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계약가격을 인상할 제품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꼽는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HBM3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뚜렷하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제품이다. 현재 전 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 GPU에 SK하이닉스의 HBM3가 탑재된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생성형 AI 수요 급증으로 엔비디아가 대만 TSMC에 GPU 긴급 주문을 넣은 만큼, SK하이닉스도 HBM3 추가 주문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AMD가 올해 말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밝힌 GPU 'MI300X'에도 HBM3가 필수로 들어간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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