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급속 충전 1위 SK시그넷도 "연내 테슬라식 NACS 출시"

SK시그넷 초급속 충전기 V2 모델 렌더링 이미지

SK시그넷은 15일 테슬라의 충전 방식인 NACS(북미충전표준) 커넥터를 적용한 제품을 올해 내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NACS는 테슬라의 충전소인 '수퍼차저'에 적용한 충전 커플러 방식이다.

SK시그넷 관계자는 "최근 포드나 GM, 스텔란티스와 같은 미국 내 완성차 브랜드들이 잇달아 NACS표준을 채택할 것을 밝혔다"며 "고객의 편의를 위해 빠르게 NACS제품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SK시그넷은 NACS 방식의 충전 프로토콜이 기존 CCS(결합충전시스템)기반 초급속 충전기에 적용한 통신 및 제어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큰 어려움 없이 빠른 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SK시그넷의 기존 초급속 충전기 제품은 △1대의 충전기에 장작된 두 개의 커넥터가 모두 CCS방식이거나 △1개는 CCS, 1개는 차데모(CHAdeMo)방식의 커플러가 각각 적용돼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생산되는 제품에는 NACS커플러도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장착이 가능하다.

SK시그넷 관계자는 "이렇게 하면 1대의 충전기로 동시에 테슬라(NACS)와 CCS방식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며 "향후 충전표준이 혼재하는 시기에는 더욱 효율적인 충전소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어떤 전기차를 선택하든지 상관없이 모든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쉽고 빠른 충전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 내 초급속 충전 1위 사업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시그넷은 미국 전기차 초급속 충전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지난 5일에는 미국 텍사스에서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다음달부터 미국에서 초급속 충전기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SK시그넷의 텍사스 공장에서는 연간 총 1만기의 초급속 충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CCS, 차데모 및 MCS(메가와트충전시스템) 표준을 제공하고 있었다. 올해 NACS 방식의 커플러까지 적용하면 모든 종류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