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간호사 1만명 떠났다… 원인은 업무범위 이상 과도한 일

최영찬 기자 2023. 6. 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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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만명에 가까운 간호사가 병원 현장을 떠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사직하는 간호사의 45.2%가 본래 업무범위 이상의 과도한 일을 사직의 이유로 꼽았다.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임상 간호사를 기준으로 하면 매년 약 1만명의 간호사가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병원을 떠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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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약 1만명의 간호사들이 과도한 업무로 인해 병원을 그만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호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간호법 제정 필요성 주장이 커지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소속 간호사와 간호학과 학생들이 지난 5월17일 윤석열 대통령의 간호법 제정안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최영찬 기자
매년 1만명에 가까운 간호사가 병원 현장을 떠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사직하는 간호사의 45.2%가 본래 업무범위 이상의 과도한 일을 사직의 이유로 꼽았다. 이밖에 열악한 근무환경, 업무 부적응 문제 등도 주요 사직 원인으로 꼽혔다.

간호사의 사직률은 2020년 기준 19.7%로 집계됐다.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요양병원 간호사의 사직률이 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병원 27.3%, 기타 27.1%, 의원 24.5%, 보건소 및 보건기관 22.1%, 종합병원 16.2%, 상급종합병원 10.7%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간하는 '건강보험통계'와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 자료를 대한간호협회가 자체 분석한 결과다.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임상 간호사를 기준으로 하면 매년 약 1만명의 간호사가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병원을 떠난 것으로 분석됐다. 2019~2022년 새롭게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사람은 10만722명인데 실제 간호사 수는 5만8913명이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이 기간 매년 약 2만140명의 신규 간호사가 늘어났음에도 연 평균 1만1780명 증가에 그쳤다"며 "8360명의 간호사가 매년 그만둔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신규 간호사의 1년 이내 사직률은 2017년 38.1%에서 52.8%로 크게 높아졌다.

간호사 사직률을 시도별로 보면 세종이 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 24.3%, 광주 22.4%, 전남 22.1%, 인천·경기 각각 21.7%, 충북 20.4%, 부산 20.3%, 대구·경남 각각 19.9%, 경북 19.8%, 전북 19.3%, 충남 19.2%, 서울 17.4%, 울산 17.3%, 제주 14.6%, 강원 12.9% 순이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간호사 배치수 준은 환자의 사망률, 패혈증, 재입원, 재원기간, 중환자실 입원, 병원감염, 낙상, 욕창 등 여러 가지 환자의 건강결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만성적 간호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규 배출 인력만 늘릴 게 아니라 간호사들이 병원 현장을 떠나는 이유를 제거하고 간호법을 제정해 간호인력에 대한 근무환경 개선과 배치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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