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DB하이텍 상대 실력행사…경영권 분쟁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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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KCGI의 대면 협의 요구를 수락하고 곧 있을 협의를 위해 성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회계장부열람 및 이사회의사록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KCGI 측이 과연 주주간 대화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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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송응철 기자)
DB하이텍 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 펀드 KCGI가 회계장부와 이사회의사록 열람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최근 DB하이텍의 회계장부와 이사회 의사록 열람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앞서 KCGI는 지난 3월 특수목적법인(SPC)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를 매입해 DB Inc.(12.42%)에 이은 2대 주주에 올랐다.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3.61%)보다 3.44% 높은 규모다.
KCGI는 DB하이텍이 뛰어난 기업가치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와 경영진의 구시대적 경영행태로 인해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입장이다. KCGI는 DB하이텍이 지주사 전환을 피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과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오너 일가의 사적 이익을 위해 660억원 규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진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또 아울러 DB월드 지분에 대한 콜옵션 미행사와 세무조사 결과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부족, 지난해 특수관계인에 대한 지급수수료 급증 등을 지적하면서 DB하이텍에 적절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KCGI는 DB하이텍에 주주권익 제고를 위해 필요한 내용 설명 및 자료 제공을 요청했다.
그러나 DB하이텍이 준비에 상당 기간이 걸린다며 자료 제공을 미루자 KCGI는 지난달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여기에는 △DB하이텍의 글로벌 경쟁력과 우수한 사업역량 대비 저평가된 기업가치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원인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제안 등이 담겼다.
DB하이텍은 지난 7일 회신공문을 보냈지만 KCGI는 "구태의연한 경영 행태에 대한 형식적인 변명뿐이었고 주요 사항에 대한 응답은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KCGI는 이어 "DB하이텍 경영진의 주주와 소통에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에 실망했고, 기업가치 훼손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자료 은닉 및 폐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회계장부 열람 및 이사회의사록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DB하이텍은 지난달 경영권 방어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 DB하이텍 관계자는 "KCGI의 대면 협의 요구를 수락하고 곧 있을 협의를 위해 성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회계장부열람 및 이사회의사록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KCGI 측이 과연 주주간 대화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KCGI는 DB하이텍이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경우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KCGI 관계자는 "지분 매입시 경영권을 원한 것이 아닌, 일반 주주와 지배주주가 모두 만족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되길 바랐을 뿐"이라며 "우호지분을 포섭하는 등 직접 행동에 나서게 된다면 맞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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