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 엎드린 소래포구 상인들...소비자는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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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바꿔치기' 논란으로 공분을 산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들이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납작 엎드렸다.
공분이 일자 상인들이 자정을 약속했지만 시민들은 "과연 바뀔까. 악어의 눈물 같다" "꽃게 바꿔치기 같은 일이 처음도 아니고 계속 문제가 돼 왔는데 '이제는 바꾸겠다'는 얘기를 어찌 믿나" "소비자를 호구로 보는 것도 한 두번이지. 너무 늦었다" 등 회의적인 반응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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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바꿔치기’ 공분 속 “자정? 기대감 없다” 회의적 반응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꽃게 바꿔치기' 논란으로 공분을 산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들이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납작 엎드렸다. 상인들은 '자정'을 약속했지만 소비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소래포구 상인들의 비양심적 영업 행위가 하루이틀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회성 자정대회 만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기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15일 소래포구 상인회 등에 따르면, 소래포구 상인들은 전날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자정대회를 열고 "호객 행위, 섞어 팔기, 물치기(물까지 무게를 달아 가격을 매기는 행위), 바가지 등을 척결하겠다"며 "자정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최근 '꽃게 다리 사건'을 계기로 자정대회를 열게 됐다"며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지속해서 교육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장복 영남시장상인회장도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반성하고 스스로 변화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변화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상인들의 자정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상인회, 소래포구 어촌계, 영남시장상인회 등 소래포구 내 주요 상인·어업인 단체들이 참여했다. 상인 100여 명은 '위생 청결 준수', '고객 신뢰 회복'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장을 행진했다.
소래포구 상인들이 대대적으로 자정대회를 연 것은 '꽃게 바꿔치기'를 당한 시민의 글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불매 운동'이 거세게 일면서다. 지난달 올라 온 해당 게시물 여파가 커지면서 '더 이상 소래포구를 가지도, 사지도 말자'는 공분이 일었다.
당시 피해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구매했지만,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가 올린 사진에는 꽃게 9마리 중 다리가 온전히 붙어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적게는 1개부터 최대 7개의 다리가 잘려 있었다.
A씨는 나머지 한 박스 상태도 별반 다르지 않다며, 살 때는 다리가 잘 붙어 있고 살아있던 꽃게가 이렇게 될 수 있느냐며 실망감과 황당함을 드러냈다. A씨는 "꽃게는 얼음 채우고 한 시간 정도 지나면 다리가 사라지느냐"며 "참고로 아이스박스 안에 떨어진 다리도 없다. 웃음만 나온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소래포구에서 '사기'에 해당하는 이 같은 비상식적 판매 행위가 이어져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혹시나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갔다"며 결과는 참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널리 알려 피해를 줄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분이 일자 상인들이 자정을 약속했지만 시민들은 "과연 바뀔까. 악어의 눈물 같다" "꽃게 바꿔치기 같은 일이 처음도 아니고 계속 문제가 돼 왔는데 '이제는 바꾸겠다'는 얘기를 어찌 믿나" "소비자를 호구로 보는 것도 한 두번이지. 너무 늦었다" 등 회의적인 반응이 쏟아진다.
소래포구 상인들이 바가지 요금 근절 등 자정을 약속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10여 년 전부터 소비자 기만이나 불법 판매 행위로 논란이 일면 "바뀌겠다"고 선언했지만 근절되지 않았다. 인천 남동구청도 해마다 축제 기간을 앞두거나 민원이 증가하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시민들이 이번 자정대회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 시민은 "아이 둘을 데리고 4인 가족이 갔는데 20만원 상당의 세트 구성을 시켜야 한다더라. 한 곳도 아니고 담합한 듯 똑같은 얘기를 했다"며 "그 뒤로 다신 소래포구를 쳐다도 보지 않는다. 과연 바뀔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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