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용병 바그너그룹에 “국방부 아래로 들어와라”

2023. 6. 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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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용병그룹 바그너를 국방부 권한 아래 두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이는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완강히 거부해왔던 것으로 둘의 관계가 더욱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리고진의 반발에도 불구, 푸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국방부를 지지하면서 그동안 전쟁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러시아 내 강경파로부터 비난받아온 국방부에는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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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바그너 용병그룹을 국방부 권한 아래 두는 방안 추진에 찬성하며 “우리는 이 일을 해야 하고 가능한 한 빨리 해야 한다”고 재촉했다.[AF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용병그룹 바그너를 국방부 권한 아래 두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이는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완강히 거부해왔던 것으로 둘의 관계가 더욱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군사 블로거들과의 만남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의 지휘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바그너 그룹을 국방부 아래에 두고 통제하고자 한다.

국방부는 이미 군사 작전과 보급에 대한 광범위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전쟁 중에 바그너를 비롯해 40개 이상의 비정규 단체와 민병대가 생겨난 상태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꾸준히 민병대 대장들이 국방부 휘하에 들어온다는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담은 선전 영상을 여러차례 공개해왔다.

바그너를 국방부 휘하에 두려는 움직임은 표면적으로는 용병들에게도 현재 정규군 병사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푸틴 대통령은 “국가와의 계약이 없고 국방부와의 계약이 없으면 국가로부터 사회적 보장을 받을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이것이 용병에게 사회적 보장을 제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일을 해야 하고 가능한 한 빨리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그동안 여러차례 쇼이구 장관 밑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으며 이번에도 역시나 반발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또 쇼이구가 고의로 바그너에 탄약 보급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쇼이구 장관은 군대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거부 의사를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의 언사는 러시아에서 최대 15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군대 불신임’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거침없는 프리고진에 대해 한 러시아 고위 인사는 FT에 “러시아 군 사이에 깊은 균열이 드러났고, 푸틴의 군 관리 능력을 의심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또 프리고진은 한동안 바그너가 “6월 5일부로 전장을 완전히 떠났으며 8월 5일에야 복귀할 준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일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복귀 여부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프리고진의 반발에도 불구, 푸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국방부를 지지하면서 그동안 전쟁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러시아 내 강경파로부터 비난받아온 국방부에는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러시아 정규군보다 전과자, 수감자 등으로 이루어진 바그너그룹이 상징적으로 중요한 도시인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일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오며 국방부의 입지는 점점 작아져왔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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