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카쉬미 단장 "샤르자와 협력, 아랍권 전체와 교류의 장"[문화人터뷰]

신재우 기자 2023. 6. 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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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 참가...아랍문학 소개
11월, '샤르자국제도서전 개최...한국 참여
"중동의 심장에 한국 문학을 알리는 것"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셰이크 파힘 알 카쉬미 샤르자 정부 대외관계집행위원장 겸 2023 서울국제도서전 샤르자 사절단장이 14일 제65회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6.1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11월에 샤르자를 꼭 방문해주세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셰이크 파힘 알 카쉬미 샤르자 정부 대외관계집행위원장 겸 2023 서울국제도서전 사절단장은 오는 11월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되는 샤르자국제도서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이 샤르자도서전에 참여하는 건 단순히 UAE가 아니라 세계를 만나는 것"이라며 "샤르자는 UAE의 교육, 문화, 문학의 중심지로, 한국의 책이 전 세계를 만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카쉬미 단장은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의 주빈국인 샤르자의 12개 대표 문화 단체, 11명의 작가·출판관계자를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이번 도서전을 계기로 아랍 문학은 물론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14일 도서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카쉬미 단장을 만나 한국과 UAE의 출판 교류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한국, 샤르자국제도서전 참여 "아랍권 전체와 교류할 기회"

UAE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는 한국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국가다. 그러나 샤르자는 2014부터 세계 최대의 도서전으로 꼽히는 '샤르자국제도서전'을 개최하고 샤르자 출판도시 자유구역(SPC)를 운영하는 등 UAE의 문화 수도로 불리는 곳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셰이크 파힘 알 카쉬미 샤르자 정부 대외관계집행위원장 겸 2023 서울국제도서전 샤르자 사절단장이 14일 제65회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6.15. mangusta@newsis.com
카쉬미 단장은 샤르자와의 협력에 대해 "아랍권 전체와 교류할 수 있는 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샤르자도서전에 17명의 한국 작가와 10여곳의 출판사, 5명의 셰프를 이미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샤르자도서전에 참여하는 것은 중동의 심장에 한국 문학을 알리는 것입니다. 중동의 중심에서 아랍권 수백만명과 교류하는 효과가 있죠."

도서전 초청 외에도 향후 협력을 위한 다양한 구상들이 있다. 그중 카쉬미 단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샤르자에 세워질 세종학당이다. 이날 인터뷰 직후 그를 포함한 샤르자 정부 관계부는 세종학당재단과 샤르자 지역 내 세종학당 지역본부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세종학당 설립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샤르자 정부는 이미 문화 사업에 많은 투자를 했고 세종학당을 위한 물리적 장소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요. 세종학당이 양국의 문화 교류와 번역을 위한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과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카쉬미 단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영역이다. 내한 후 네이버, 카카오 관계자와 만난 그는 "좋은 번역과 문화 교류를 위해서는 기술적인 부분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IT 기업과의 만남을 지속해 기술적 협력도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목표는 한국어-아랍어 직역…"아랍어 긍지 지키고 싶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셰이크 파힘 알 카쉬미 샤르자 정부 대외관계집행위원장 겸 2023 서울국제도서전 샤르자 사절단장이 14일 제65회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6.15. mangusta@newsis.com
5살 쌍둥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단장은 "아이가 잠자기 전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시간(Bedtime stroy)은 만국 공통의 문화다"라며 "그게 책의 힘을 설명하는 마법이고 중요성"이라고 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한국어-아랍어 직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어와 아랍어를 번역할 때 현재는 영어라는 가교를 거치고 있다"고 언급한 그는 "한국이 한글을 지켜냈듯 우리도 아랍어를 지키고 싶다. 그런 긍지를 가지고 영어라는 도구 없이 아랍 책을 소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도서전에는 아이샤 술탄, 술탄 알 아메미를 비롯해 UAE 작가 12명이 함께 했다. 주빈국관에는 UAE 작품 중 한국어로 번역된 10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카쉬미 단장은 "12명의 작가들은 역사가, 드라마 작가, 시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라며 "아랍과 UAE의 다양한 문화가 소개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선정 배경을 전했다.

UAE의 출판산업 규모는 2014년 기준 2억4000만 달러에 달하며 2025년 6억5000만 달러가 목표다. 출판도시 자유구역(SPC)에서는 등록된 8000개 출판사에 100% 면세를 포함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이다.

"샤르자에는 이미 나태주, 서정주, 김소월 등의 작품이 알려져 있어요. UAE는 BTS와 케이팝을 선두로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랍 문화도 이처럼 뻗어나갔으면 좋겠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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