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류’…韓 국민 84% 반대, 日 국민 60% 찬성

한국일보·요미우리신문 공동 여론조사
한국 국민 중 찬성 의견은 12%에 불과

지난 12일 한국 어업종사자 등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처리수) 방류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서울 영긍포구 국회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한국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처리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반면 일본 국민은 10명 중 6명이 방류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과 한국일보가 지난달 26∼28일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과 일본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올해 여름으로 예고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국 국민은 84%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찬성하는 한국 국민의 응답은 12%에 그쳤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일본 국민 응답자 60%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찬성 응답의 절반인 30% 정도였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 등으로 관계 개선이 추진되면서 양국 관계가 현재 양호하다는 응답은 지난해 조사 때보다 크게 늘었다. 현재 한일 관계에 대해 ‘좋다’는 응답은 한국에서 43%, 일본에서는 45%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 질문에 대해 한국과 일본 국민 모두 ‘좋다’가 1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26%포인트, 일본은 2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한국 조사에서는 1995년 조사 때와 같은 최고 수준이었으며 일본에서도 40%를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한편 한국의 윤석열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징용 배상 해법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가 57%로 호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가 59%로 부정적 반응이 다수를 차지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