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굴이 17세 춘향?’ 1억원 들인 새 영정에 남원이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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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이 새로 제작한 춘향 영정을 두고 지역사회 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남원시와 남원문화원, 김 작가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 춘향 영정은 판소리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와 경판본 '춘향전'의 첫 대목에 등장하는 5월 단오일을 맞아 몸단장을 한 채 그네를 타기 위해 나오는 17살 안팎의 18세기 여인상"을 염두에 두고 그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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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전북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이 새로 제작한 춘향 영정을 두고 지역사회 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외모가 40~50대로 보여지는 등 적절치 않아 다시 90여 년 전 최초 영정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은 지난달 25일 제93회 춘향제 춘향제향에 앞서 춘향 영정 봉안식을 갖고 새 영정을 광한루원 춘향사당에 봉안했다.
이 영정은 김현철 작가가 가로 94㎝, 세로 173㎝ 크기로 그렸다. 남원시의 위탁을 받아 남원문화원이 제작을 주도했으며 제작 비용으로 1억 7000여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시와 남원문화원, 김 작가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 춘향 영정은 판소리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와 경판본 ‘춘향전’의 첫 대목에 등장하는 5월 단오일을 맞아 몸단장을 한 채 그네를 타기 위해 나오는 17살 안팎의 18세기 여인상”을 염두에 두고 그렸다고 밝혔다.
영정 속 모델은 남원소재 여자고등학교에서 추천받은 7명의 여학생 모습을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춘향 영정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남원시민사회연석회의는 13일 성명서를 통해 “새 영정은 춘향의 덕성이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젊은 춘향의 곱고 순수한 자태가 드러나는 것도 아니요, 목숨을 바쳐 지켜내고자 했던 곧은 지조가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연석회의는 “화가는 17세의 젊고 아리따운 춘향을 표현하려고 했다 하나 전혀 의도를 실현시키지 못했다”며 “그림 속 춘향은 도저히 십대라고 보기 힘든 나이 든 여성이다. 춘향제 기간에 두 영정을 비교해 본 수많은 시민들이 새 영정보다 최초 춘향영정을 선호했던 점을 보면 새 영정이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단체는 “춘향영정 관련 문제는 모든 과정을 시민들과 더불어 민주적으로 논의하여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춘향은 남원의 상징이요,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춘향영정 봉안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도 민주적인 공론 조사를 제안한다”며 “선정된 시민들에게 춘향영정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몇 차례의 토론 및 숙의를 거쳐 최초 춘향영정과 새 영정 중 어떤 영정이 봉안에 적합할 것인지 의견을 도출해 내면 될 것”이라고 했다.
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도 “억지 춘향을 만들어서 춘향정신을 모독하지 말라”며 “춘향이를 새로 예쁘게 그린다는 것은 꽃노리개 춘향을 만들자는 것이며, 사당은 신을 모시고 제례를 거행하는 곳이지 미술관이 아니다”고 밝히며 최초 영정 봉안을 촉구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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